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경찰 입건 후추위’에 맡겨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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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경찰 입건 후추위’에 맡겨도 되나?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4.01.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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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CEO 후보추천위 모두 경찰 입건
최 회장 식구 사외 이사진, 사법리스크 책임지고 물러나야
서울경찰청, 대형 경제금융사건만 다루는 수사대 투입 주목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3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3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우왕좌왕 말이 많다사외 이사 7명 등 임직원 16명이 캐나다 초호화 해외 관광 논란(공동 경비 68천만 원)에 휩싸여 경찰에 입건되는 등 도덕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9년 중국 베이징에서 이사회를 연 것도 큰 문제가 될 조짐이다16명이 전세기로 백두산을 둘러보는 황제 관광에 나서는 등 7~8억 원 이상의 회삿돈을 쓴 사실이 뒤늦게 불거져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하던 수사를 대형 경제금융사건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시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포스코그룹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기업임을 망각한 CEO가 부린 과욕이 큰 화를 부른 꼴이다. 포스코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박태준 포스코 창업자의 제철 보국 정신을 짓밟은 월급 받는 CEO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전권을 쥔 넉넉한 재력으로 여야 정치판과 언론계 등의 로비로 든든한 배경 카르텔을 구성해 왔다는 의혹이 결국 몰락을 불렀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7인의 사외 이사들이 예정대로 차기 회장을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놓고 반발이 거세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 176차 회의를 개최하여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 18명에 대한 '롱 리스트' 명단을 마련했다그중 12명은 외부 인사이고, 6명은 내부 인사로 알려졌으나 명단 공개는 하지 않았다문제는 현 사외 이사들이 경찰에 입건된 상태로 차기 회장 선임에 관여하는 것이 맞나 하는 것이다. 특히 그들 모두가 최정우 회장 식구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

최 회장이 3연임 야심을 품고 이사회 개최를 명목으로 캐나다 관광 회유 로비에 나선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불발로 끝났으나 오해의 소지는 살아 있다. 차선책으로 자기 사람 차기 회장 심기리모컨 조종을 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혹이 제기된다. 객관성을 위해 후추위가 산업계와 법조계, 학계 등 외부 전문 인사 5명으로 된 '후보 추천 자문단'을 구성하여 '롱 리스트' 18명 후보자에 대한 1차 심사를 맡긴다는 것이다.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정직성·윤리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도 제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외부 자문단 평가 절차와 신뢰성에 회의적 반응도 있다.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압축된 최종 후보자는 결국 후추위가 결정하는 것이고 최 회장 리모컨 조종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가장 바람직한 것은 구설수에 오른 사외 이사들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을 꼽는다업무 공백 등 사외 이사 재구성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주장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포스코맨은 최 회장이 문재인 정부 들어 무서운 게 없어진 사람으로 변해갔다윤석열 정부가 국민만 바라보고 간다는 선언은 낡고 썩은 정치꾼들과 상종을 않겠다는 독한 선전 포고였는데 최 회장이 날카롭고 무서운 힘을 가진 윤 정부를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그룹 사외 이사들은 최 회장 3연임 계획이 무너져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문제가 되고 있는 68천만 원 캐나다 관광을 놓고 16명이 아닌 현지 직원들까지 30여 명이 쓴 경비라고 해명하는 자체가 화를 더 키우는 꼴이 되고 있다.

배임 또는 김영란법 위반 등으로 무더기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 사외 이사들의 연봉은 3억 원 선. 해외 출장비 등 기타 지원비를 포함하면 대학교수 대우보다 월등하다는 것이다.

한 포스코 전문가는 차기 회장 후보 결정이 늦어질 경우 상장 계열사 사장 인사 등 임원 인사를 나가는 최 회장이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목된다문 정부의 알박기 인사에 골머리를 앓는 현 정부가 허용할 리 없고, 차기 회장에게 강력한 구조조정 인사 주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후추위는 자문단의 1차 평가를 통해 18명의 후보를 더 압축해 '숏 리스트'를 결정하고, 이달 말(131)까지 심층 면접 대상자인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압축된 CEO 파이널 리스트는 5명 수준이고, 후추위가 그중 한 명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발하여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10대 회장을 선출한다.

한편 현 정부의 영향권 안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최 회장 3연임을 염두에 둔 룰을 지적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후추위가 새벽 1시에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그 반박은 현 정부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였고,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최 회장 3연임 현 정부 간 보기에 나섰다가 결국 상당수가 사법처리될 최대 위기에 몰려가는 관측이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이 어떤 인물이 선출될 것인지, 두 차례에 걸쳐 15억 원에 달하는 회사 공금을 낭비시킨 최정우 회장과 사외 이사들의 초호화 관광에 따른 수사 추이가 크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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