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발주량 증가·철강 수출 늘면서 고용↑
올해 상반기 업황이 개선된 조선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하고 섬유 분야는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업종은 조선·철강·반도체·기계·자동차 업종이다. 전망된 증가율을 보면 조선업이 6.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철강(2.4%), 반도체(2.4%), 기계(2.0%), 자동차(1.9%) 순이다.
조선업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와 수출 증가로 고용이 60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생산이 이뤄지지만, 탄소중립 그린스틸 투자 확대와 인도 등 주요국의 철강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해 약 3000명의 고용이 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계업의 경우 1만 6000명의 고용 증가가 예상됐는데, 주요국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증가에 힘입어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섬유는 10대 업종 중 유일하게 일자리가 2.1%(3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감소하고, 중국과 베트남 경기 성장세 둔화로 근거리 시장의 섬유 수요가 위축되면서 생산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건설·디스플레이·금융 및 보험업은 고용이 큰 폭으로 늘거나 줄지 않는 유지 수준이 예상된다. 건설업은 건설비 상승과 투자 감소로 수요가 위축됐지만, 인테리어 수요 등 전문직별 공사업 수요가 소폭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1만 5000명(0.7%) 가량 고용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이 축소됐지만 올해 유로 2024와 파리 올림픽 등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OLED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돼 상반기 고용 규모가 2000명(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금융 및 보험업 역시 금리 상승이 유지되면서 성장세 약화로 인해 2000명(0.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연구는 기계·조선·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을 대상으로 하며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수치를 참고했다.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을 기준으로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