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대들고 손흥민 손가락 탈구까지…클린스만 감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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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대들고 손흥민 손가락 탈구까지…클린스만 감독 경질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4.02.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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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치는 후배들 꾸중하다 손흥민 부상
클린스만 감독, ‘전술·리더십·근태 미흡’ 경질
▲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맨 손흥민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더 선은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빨리 마치고 일어났다. 손흥민이 이들에게 다시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다툼을 진정시키려다가 손가락을 다쳤다"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보도에 대해 인정했다. 협회에 따르면, 카타르 현지 대표팀 숙소 식당 바로 옆에는 탁구장이 있었다.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후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 몇몇이 탁구를 즐겼고, 식당에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있었다.

이에 손흥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탁구를 과하게 치는 젊은 선수들을 향해 요르단전을 앞두고 있으니 자제하라는 취지로 꾸중을 했고, 이 과정에서 이강인 등이 대들며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언쟁이 과열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때 손흥민은 오른손 중지, 약지 탈구 부상을 당해 결국 붕대를 감고 4강전에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탁구장 옆 식당에서 이 상황을 모두 지켜봤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패배 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팀이 단합해야 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바 있다.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날 만큼 내부 조직력까지 무너진 정황이 드러났다. 더욱이 원팀이 깨지는 분위기가 감지됐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독려해 다시 추슬러야 할 책임이 있는 감독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선수들을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스만호를 향한 축구팬들의 실망은 더 커졌다.

이에 지난 16일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진행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가 미흡하다는 결론이다.

한편 베테랑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이강인의 인성을 나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이강인은 곧바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제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제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이 제게 보내준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축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토트넘 선수들이 주장으로서 손흥민을 존중해 주고 따라주는 게 그들이 부족하고 모자라서일까. 탁구하면서 하하호호 할 거면 지고도 웃는 클린스만이랑 뭐가 다르냐"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은 1만 6000개의 '좋아요'를 반응을 얻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가대표 식사 자리가 단순히 밥 먹는 자리가 아닌 팀 화합을 위한 것이다. 오죽하면 손흥민이 그랬겠나, 경기장 안에서는 편하게 하는 게 맞지만 밖에서까지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후임 감독에 대한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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