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는 지난 21일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하는 것은 명백한 진료거부 집단행동"이라고 밝혔다.
분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집단적 진료거부 이전에 먼저 사직한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밥그릇 지키기'로 평가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으나 집단행동의 명분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병원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의사 부족 문제 때문에 의사가 해야 할 업무를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병원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불법 의료도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었다"며 "이번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불법 의료 행위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전공의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이율배반적인 입장과 행동은 의사 외 병원 노동자들도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식에도 문제가 많다"며 "공공의대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공공의료를 강화하는 정책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대병원 노조는 ▲교대 근무자는 듀티당 근무인원을 유지 ▲응급오프를 부여하는 경우 노동조합으로 신고 ▲평소 간호사 업무로 수행하지 않던 내용을 수행하는 경우 조합으로 제보할 것 등의 지침을 내렸다.
노조는 "의대 증원은 국민의 요구이고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가 붕괴하는 것을 막는 국가적 과제"라며 "의협과 전공의들은 명분 없는 집단행동을 하기 전 국민에게 필요한 필수·지역·공공의료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