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재선임 반대”…국민연금, 장인화號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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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재선임 반대”…국민연금, 장인화號 영향은?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4.02.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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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연임에만 국한된 반대라는 관측
이달 21일 주총서 국민연금 입장표명 관건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홀딩스의 일부 사외이사 재선임을 반대한 가운데 이 사안이 향후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 선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명분으로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을 내세운 만큼 똑같은 사건으로 고발 당한 장 회장 후보에 대한 입장도 공식적으로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국민연금 반대는 사외이사 연임에만 국한될 뿐 장인화 회장 후보에 대한 반대는 아니어서 회장 선임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지난달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복수의 언론사들에 사견을 전제로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외이사 재임 기간 중 호화 해외 이사회와 관련해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이해충돌이 없었는지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며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를 재추천한 것이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밝힌 원칙이나 소신은 같다"며 "소유 분산 기업의 임원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없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야 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화 이사회 연루 장인화 후보에 대한 입장 밝힐지 '주목'

김 이사장의 이 발언이 알려진 후 포스코 안팎에선 다양한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사외이사의 재선임 반대 명분으로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을 내세운 만큼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가 장인화 체제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호화 해외 이사회로 인해 사법리스크가 존재하는 유진녕, 손성규, 김준기 사외이사 등도 임기와 상관없이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이달 21일 예정된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이전에 장인화 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도 관심거리다. 장 후보는 이번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호화 해외 이사회 사태로 고발당한 임원 중 한 명이다. 

또 최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장 후보를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것도 국민연금이 장 후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명분으로 꼽힌다. 

반면 김 이사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 장 회장 후보에 대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입장 표명을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장 후보 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낼 경우 KT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며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가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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