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전국노래자랑’ 하차 통보에 반대 청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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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전국노래자랑’ 하차 통보에 반대 청원 쇄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4.03.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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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방적 MC 교체 통보에 논란
송해 후임 발탁 1년 5개월만
젊은 여자 MC (프로그램에) 맞지 않아
김신영 하차 반대 청원 1000명 돌파
▲ 지난 2022년 9월17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참여한 방송인 김신영

코미디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에서 1년여 만에 하차한다. 2022년 10월 MC 송해(송복희·1927~2022) 후임으로 첫 방송한 지 1년5개월 만이다. 

당시 경기 하남시 편 현장 공개에서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딸로 불러달라"면서 "앞으로 내가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한 만큼 아쉬움이 클 전망이다.

지난 4일 KBS에 따르면, 남희석이 1TV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로 확정됐다.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준 김신영에게 감사드린다"며 "남희석에게 응원 부탁드린다. 남희석의 첫 방송은 31일 예정"이라고 알렸다. MC 교체 이유나, 김신영의 일방적 하차 통보 주장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9일 인천 서구편 녹화를 끝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면서 "제작진 역시 지난주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하며 연락했다. 김신영은 2년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 또한 김신영의 하차를 몰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한 관계자는 김신영 측은 하차 통보를 듣는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남희석이 차기 MC로 캐스팅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노래자랑' MC 교체 반대 청원이 쏟아졌다. 지난 5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 파이팅'이라는 제목의 청원은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000명 이상 동의 시 담당자가 답변해야 한다.

한 시청자는 "KBS는 국민의 방송이라면서 진행자를 막무가내로 바꿀 수 있느냐. 내가 김신영이라면 화날 것"이라며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을 재미있게, 웃을 수 있게 진행해줘 즐거웠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다"고 썼다. "KBS는 왜 (MC를) 교체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주고 바꾸든지 말든지 하라. 열심히 진행했는데 갑자기 내일부터 '다른 사람이 한다' '그만둬라'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 글 쓰려고 회원가입하고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KBS는 지난 7일 시청자 청원 답변에서 "이번 MC 교체는 시청률 하락 등 44년 전통의 '전국노래자랑'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시청자들의 의견과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영은 탁월한 진행 실력과 열정을 갖춘 MC이지만, MC의 자질과 별개로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1950년대 라디오 노래자랑을 거쳐 1980년 11월9일 정규 편성했다.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MC 이상용, 아나운서 고광수·최선규 등이 거쳐갔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년간 진행,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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