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 '영아 범죄'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예능물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에서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버리려고 시도했던 고딩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갓 태어난 아이들이 버려지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역할과 여러 대안들이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딩엄마 지소희(가명)는 얼굴을 가린 채 등장했다. "친구들이 대학 지원에 관해 고민할 때, 나는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소희는 "고등학교 시절 1등을 놓쳐본 적 없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SKY반'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중 반에 새로 들어온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과 재회하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사랑과 사귀게 된 뒤 딱 한 번 관계를 했다. 생리 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피임약을 먹고 있었던 터라 임신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극심한 고통과 함께 양수가 터졌고, 그제서야 임신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누가 알게 될까 봐 그게 더 걱정이었다. 그냥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던 지소희는 결국 홀로 야산으로 올라가 아이를 출산했다. 이어 "출산 후 제정신이 아니어서 아이를 땅에 묻으려 했다"고 털어놔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러면 안돼"라는 탄식이 쏟아진 가운데 지소희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됐다. 잠깐이라도 그런 행동을 한 내 자신이 너무 싫었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자책했다. 이후 갓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없던 지소희는 길을 헤매다가 우연히 베이비박스를 발견해 베이비 박스 안에 아이를 놓고 온 것을 고백했다.
베이비박스와 관련해 서장훈은 "근데 또 저걸 곳곳에 다 놓으면, 생명을 살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권장하는 것처럼, 아이 낳고 여기다 버리고 가세요"라며 악용을 우려했다.
반면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가 원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상담을 통해 29%의 아이들이 원가정으로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딩엄빠4'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