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의대교수 “의사 악마화 멈춰야”…전원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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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의대교수 “의사 악마화 멈춰야”…전원 사직서 제출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4.03.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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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반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료 축소할 것
▲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사진=계명대 의대 교수 비대위 제공)

계명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생 증원 발표에 대해 반발하며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전국 수많은 의대 교수들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2000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의대 입학 인원 증원과 배치에 대해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정부와 국민이 바라는 결과는 우수하고 책임감 넘치는 의사 배출과 보다 나은 양질의 의료 공급이다"며 "하지만 최근 정책 방향과 전공의 및 학생에 대한 겁박은 이러한 목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인들에 대한 탄압과 의사와 환자 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의사 악마화를 당장 멈추고 원점에서 대화해야 한다"며 "강압적이고 무리한 행보를 지속한다면 병원과 학교를 떠나는 교수는 늘어날 것이며 의료 체계는 급속도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명대 의대 교수들은 비합리적인 의료정책에 동의할 수 없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없는 이 현실에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자 한다"며 "이는 지금까지 인생을 바쳐온 의과대학 교수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정부가 전적으로 교수들을 사직으로 이르게 하는 것임을 명시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교수들의 체력과 정신은 의료대란을 막기 위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이에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응급과 중증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불가항력적으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료를 축소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부는 의료 현실을 무시한 부적절한 정책 추진을 그만두고 의사들과의 토의를 통해 의료 체계 바로 세우기 등 당장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선과 보완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분의 약 80%를 비수도권 대학에 배정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 7곳의 총정원을 200명으로 늘렸으며 서울에는 신규 증원 인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대구권 대학은 ▲경북대 110→200명 ▲계명대 76→120명 ▲영남대 76→120명 ▲대구가톨릭대 40→80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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