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수질개선 준설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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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수질개선 준설 백지화
  • <기동취재팀>
  • 승인 2009.10.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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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생태계 악영향” 반대… 거액용역비 날려
포항시가 형산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키기 위해 하천 하구를 준설할 예정이었지만 환경부가 이에 반대 의견을 제출함에 따라 하천 준설공사는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1억700만원의 시비를 들여 용역한 ‘형산강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무위로 끝나 예산낭비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시는 형산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퇴적물 준설작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거액의 용역비를 들여 신형산 대교부터 송도방파제 입구까지 2.3km구간에 대해 현지 조사를 벌였다는 것. 그 결과 형산강 하구의 오염의 주된 원인이 되는 중금속 등의 퇴적을 방지하고 선박의 통행에 편리성을 제공키 위해 하구 200m에 한해 1만7천㎡를 준설하는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이 용역결과를 검토한 환경부는 형산강을 준설하면 오히려 퇴적물의 교란 및 용출로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고, 준설 규모가 너무 미미해 사업효과가 적기 때문에 준설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시는 사업계획을 변경해 형산강 주변(섬안큰다리 인근) 유수지를 생태습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환경부에 변경안을 제출한다는 방안이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작성된 생태하천 복원관련 용역이 형식에 그치고 어설픈 계획으로 인해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장복덕 의원(송도.해도1.2동)은 제158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시정에 관한 질문을 통해 “용역보고서가 알맹이 없는 졸속으로 작성돼 오염원에 대한 제거와 생태하천 개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유속이 느린 곳을 조사지점으로 택해야 오염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속이 빠르고 바닷물의 유입으로 자정능력이 있는 강의 중심을 선택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질타했다.

또 “오염원이 상류지점부터 출발하는데도 불구하고 용역범위를 신형산교에서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런 상황에서 하구를 아무리 준설한다해도 하천 상류의 오염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비용만 낭비하는 꼴이다”고 주장했다.
제158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시정질문을 답변하는 자리에서 포항시장은 “환경부로부터 준설사업을 위한 예산이 계속 내려오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으나 한 달도 채 안돼 환경부가 준설작업에 따른 국비지원을 백지화함으로써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장의원은 “당초부터 환경부의 찔금예산에 의지하지 말고 국토해양부가 계획하고 있는 하천종합계획에 포함시켜 추진하면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하천복원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형산강이 오염돼 생태하천으로 하루 빨리 복원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울산 태화강은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태화강은 지난 2002년 전까지만 해도 산업화로 오염 투성 이었지만, 울산시가 적극 나서 오수 유입을 차단하고 50만t에 달하는 퇴적물을 준설해 종전에 4~5급수에 머물던 하천을 1급수 생태하천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것.

이에 따라 태화강은 지난 4월 국토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포항시는 하천 준설작업 명분으로 국비 1억5천만 원을 확보했지만 그 예산조차도 준설 공사 예산으로 사용할 수 없어 타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환경부에 변경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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