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발생 원인’ 가능성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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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발생 원인’ 가능성 아주 높다
  • 김종서 기자
  • 승인 2017.11.24 1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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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열 발전소 물주입 과정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포항지열발전소 전경.

발전소 물주입 후 2016년부터 모두 63차례 미진 발생
이진한 교수, 경주지진 이후 주변 위험성 꾸준히 제기
액상화 현상도 지열발전소서 주입된 물일 가능성
포항시, 정밀조사 요청 연관성 드러날 땐 법적 대응 불사
시민들 “작은 미동도 용납 못 해” 공사 중단 서명 나서
‘당초 정부예산 빼먹기’의혹 철저한 진상조사 따라야

속보= 엄청난 피해를 남긴 지난 15일 발생한 진도 5.4의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포항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본보 20일자 1면 보도)

이 가운데 포항시가 산자부에 정밀조사를 요청, 지질자원연구원들과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지진 원인이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면 사업자와 국가를 상대로 피해 배상 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진 발생으로 입은 포항시민들의 물심양면의 피해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지진 진앙지가 지열발전소와 약 2km 이상 떨어진 지점이라고 기상청이 밝혔으나 수정하여 불과 약 500m 지점이라고 밝혔다.

또 진원지 또한 지하 9km가 아닌 3~6km 얕은 지점인 것으로 확인돼 지열발전소가 지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게 엿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열발전소가 지진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은 진앙지와 진원지가 지열발전소 인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하 4.3km까지 뚫고 들어간 지열발전소가 지진 진앙지와 불과 500m 떨어진 지점이고 또 진원지 또한 지열 발전소 시추 깊이와 비슷한 지하 3~6km라는 점이 무관치 않아보인다.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가 1년 전 경주 지진 발생 이후 포항지열발전소 주변이 위험하다고 예측한 증언도 지진 관련 가능성을 뒷받침 해준다.

또 지열발전소가 있는 인근 흥해 지역 논바닥 등에 진흙 등이 물과 솟아 오른 액상화 현상 또한 발전소에서 지하에 주입한 엄청난 양의 물이 폭발하면서 솟아 오른 현상이 아니냐 하는 전문가들의 추측도 나오고 있어 정밀 조사 결과가 크게 주목된다.

▲지하 5km 시추 계획 4.3km 지점서 왜 중단했나.

지열발전소가 당초 압력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지하 5km까지 시추 계획을 세웠으나 돌연 4.3km 지점에서 작업을 중단한 이유가 뭔지 밝혀져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지열발전소측이 지하 이상 징후를 몇 달전에 감지하고 작업을 중단 했을 가능성과 직결 될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하에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작업을 중단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이 입증되는 셈이다.

고대 이진한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소 부근에서 사람이 느끼지 못한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규모의 미소 지진이 자주 일어나 연구진끼리 거기가 좀 위험하다고 토의한 바 있다”면서 “포항 북구 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주 지진이후 바로 예측하고 예의 주시해 왔다면서 지열발전소가 지진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열발전 시험과정 단층을 활성화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을 위한 시추과정 등으로 응력이 많이 쌓여 지진을 활성화 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흥해 논바닥 액상화 현상이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물이 단층을 활성화 시키면서 생긴 것이 아니냐 하는 추측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래서 나온다.

▲73차례 물 주입했고, 63차례 지진 발생한 사실 드러나 충격.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3천681t의 물을 지하로 주입한뒤 공교롭게도 규모 2.2 지진이 일어났고, 이어서 그해 26부터 28일까지 물을 주입하자, 29일 같은 지역에서 또 규모 2.3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들어서도 물 주입후 지진 발생은 계속됐다.

올해 3월 중순부터 4월14일까지 2천793t의 물이 주입됐고, 다음날인 15일 규모 3.1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후 물주입이 계속되면서 진동이 감지되자, 9월 18일 이후에는 물주입을 멈췄지만 그달 23일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기상청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1월29일부터 지난 1월까지 총 443회에 걸쳐 물 주입(73번)과 배출(370번)이 포항지열발전소 현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016년 41회(규모 2.0 이상 8회), 2017년 22회(규모 2.0 이상 2회) 등 총 63회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기상청이 공식 발표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발전소의 물 주입 직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지열발전소는 세계적으로도 안전성이 입증 안됐다”며“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안전성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지열발전소의 물주입후 규모 3.1의 지진이 일어날 정도로 비교적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 나자, 일부 학계에서는 지열발전이 포항 5.4강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민들 지열발전소 당장 중단하라 강경 입장.

규모 5.4 지진을 겪은 포항시민들은 작은 진동에도 공포감을 느끼면서 지열발전소의 작은 지진도 용납할 수 없다며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입장이고 중단 서명까지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 중이면서 바로 포항 지열발전에 대한 정밀 진단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지열발전소 공사는 중단됐다.

▲지열발전소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경제성 없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항지열발전소는 이명박 정부 시절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당시 박승호 포항시장이 MOU를 맺어 433억원(국비 184억 5천만원, 민자 248억 5천만원)을 투입해 설비용량 1.2MW급 발전소 규모로 건립되며 지난 2012년 착공했다.

문제는 1천여 세대에 전기 공급을 할 상용화 단계까지 무려 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정도로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예산 빼먹기 사업 의심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성 없는 지열발전소 사업은 정부 예산 빼먹기 사업으로 추진된게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돼 온게 사실이다“며 ”사법기관에서 사업 진행 배경 과정과 사용한 예산 출처, 향후 계획된 추가 예산 계획서 등을 면밀히 조사하면 국비 빼먹기 사업으로 추진 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 했다.

한편 포항지열발전소 측은 “지하에 물을 주입해 인공지류층을 형성하는 수리자극 과정에서 유발지진이 발생하는 일부 사례는 있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유발지진은 물을 주입하는 중이거나 주입후 일주일 이내에 발생했는데 지열수 순환 설비 설치를 앞두고 지난 9월18일 이후 모든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있는 상태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5.4 규모의 포항 지진은 포항지열발전 현장에 의해 유발된 지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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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기 2019-03-21 07:05:32
이문제에 대해서는 자한당넘들은 왜 아무 말안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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