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세고 오래가는 남자 되려면 불필요한 지방을 걷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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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고 오래가는 남자 되려면 불필요한 지방을 걷어내라
  • 허 정 욱 건강증진의원장
  • 승인 2017.12.1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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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뱃살 축 처지고 힘없는 남성 만드는 내장지방

인슐린 저항성 커지면 혈당수치 제멋대로
당뇨·협심증·심근경색 등 대사증후군 발생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은 직접적인 연관성
식단기록은 기본, 매일 기록하며 복기 해봐야

축 처진 뱃살, 힘없는 남성을 만드는 주범인 내장지방은 육안으로 확인할수 없는곳에 쌓여, 쉽게 피로감이 쌓이고 혈당수치도 제멋대로다.

‘한국에서 멸종위기 동식물을 만들려면 그 종(種)을 정력에 좋다고 알려라’ 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력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면 뭐든 다 잡아먹어 버려 금세 씨가 마를 정도니 하는 소리다. 

진정 자신의 후손을 대대손손 번창시키고 싶은 남성이라면 뭘 더 먹을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덜먹고 더 움직여야 한다.

옆구리에 두둑한 뱃살은 무거움으로 인한 피로감을 줄 뿐만 아니라 축 처지고 힘없는 남성을 만드는 끔찍한 놈이다.

세월이 흐르며 붙는 나잇살은 은밀한 곳에 생긴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쌓이는 내장지방이 남성을 주눅 들게 하는 주요 위험인자다. 

늘어난 내장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떨어져 나오면 혈중에 지방산이 많아진다.

이러면 본래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야 하는 세포에서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포도당을 세포로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은 혼란을 겪고 당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간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혈당 수치가 제멋대로 된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병,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대사증후군이 발생한다.

남성의 정력 이야기를 꺼내놓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말하니 생뚱맞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력과 대사증후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혹자는 남성호르몬과 대사증후군을 ‘실과 바늘’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고, 테스토스테론 농도 또한 대사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준다. 수많은 연구가 그 둘의 밀접한 관계를 증명해 냈다. 

한 조사에서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남성 절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범위 이하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대로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사증후군이 정상 발기를 작동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리니 자연스럽게 발기부전이라는 증상도 생겨난다.

하지만 이런 상관관계를 논하지 않고도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는 많이 찾을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혈류에 생기는 문제로 발생하는 질병인데, 발기 또한 혈액이 페니스로 흘러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몸 전체의 혈류가 악화돼 대사증후군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발기가 되는 것도, 지속되는 것도 어려워지는 모양은 순리에 맞는 듯 보인다. 

실제로 대사증후군은 발기부전 위험률을 3배가량 높인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대사증후군만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는 비만, 인슐린 저항성 상태 모두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복부에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우리 몸에서는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한다.

이런 작용이 발생하면 남성의 복부비만은 심화되고, 이는 다시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줄이는 악순환이 구축된다. 

한 임상 실험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막았더니 인슐린 저항성과 당 조절이 악화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남성호르몬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관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비만이 남성의 생식기관에 가하는 죽음의 4중주는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통계와 40대 이상 남성 50%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는 연구 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먼저 식단 기록은 기본이다. 

뭘 먹었는지 매일 기록하며 복기를 해 봐야 어떤 음식이 체중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어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할지가 눈에 보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단을 꼼꼼하게 적어 주치의에게 보여주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해줄 수 있다.

늘 지니고 있는 핸드폰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편리하며, 입력을 잊을 일도 줄어들 것이다.  또 하나는 다이어트에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헬스장의 퍼스널 트레이너, 주치의, 사내 영양사 등 도움을 받을 곳은 많다. 

’살 빼지 않으면 죽습니다’라는 말을 듣기 전에는 웬만해선 다이어트에 돌입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중년 남성들이다. 

하지만 힘세고 오래가는 남자가 되겠다는 열망이 있다면 불필요한 지방은 꼭 걷어내기를 바란다.

사실 다이어트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좋다.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남성들도 갱년기를 겪는다. 갱년기 여성의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듯이 남성들도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근육이 소실되고 여성화 체형으로 변화된다. 

이때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운동량까지 부족하게 되면서 중년남성들의 ‘불룩한’ 뱃살이 자꾸 붙게 되는 것이다. 

뱃살을 빼려면 우선 고지방, 고열량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저열량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잦은 술자리와 야식은 특히 삼가야 한다.

알코올에는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자신이 얼마나 배가 부른지 인식하지 못한 채 자꾸만 안주를 먹게 되는 것이다.

음주는 주 1회에 2~3잔 정도로 제한한다. 음주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술은 복부비만을 유발한다. 

설사 술로 인해 체중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복부비만 자체는 심각해질 수 있다. 

충분히 잠을 자는 것도 복부 지방을 빼는 방법중 하나다.

밤 10시~새벽 2시에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특히 복부지방 분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안자면 성장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몸에 고스란히 축적된다.

복부지방은 지방분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단순히 식이조절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복부비만에는 달리기, 걷기, 수영, 등산,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탄력 있는 복부를 만들려면 윗몸 일으키기 등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이테처럼 불어나는 뱃살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부장님’들의 두둑한 배는 연륜이며 중후함의 상징이며 한편으로는 선임자의 지혜의 ‘보고(寶庫)’나 다름없었지만, 최근에는 관리하는 남자들이라 하여 ‘그루밍(Grooming)족’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자기 관리하는 남성들이 늘었다. 

납작하고 탄탄한 근육질 복부를 선망하는 중년남성들이 비만클리닉을 찾아와 상담 받는 것이 이제는 크게 낯설지 않다.

식이조절과 운동이 거의 전부였던 옛날과 다르게 메조테라피, HPL지분주사, 카복시테라피, 직접 지방덩어리를 분해한 뒤 뽑아내는 람스 등 비만시술부터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 받는 지방흡입 수술까지, 중년남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복부비만 관리법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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