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지정(天倫之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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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지정(天倫之情)’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1.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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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人面獸心)’·‘패륜(悖倫)’ 범죄인 존속살인이 늘어나 ‘고령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일 ‘잔소리를 심하게 한다’는 이유로 70대 노모(老母)를 때려 숨지게 한 37세 패륜아를 청도 경찰서가 구속했다.

예전엔 드물었던 가족 상대 범죄가 크게 늘었다. 

이재정 의원(민주당비례대표·정책위 부의장)에게 경찰청이 지난해 9월 건넨 ‘존속범죄 현황’을 보면 2006년 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존속살해사건은 38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살인 사건의 5%로 미국(2%)과 영국(1.5%)등의 3~4배 수준으로 밝혀졌다.

옛날 중국인들은 한국을 칭찬하여 ‘군자국(君子國)’·‘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했다.

한국 사람들이 서로 양보하고, 싸우지 않는 등 풍속이 아름답고 예절이 바르다하여 칭송했다.

▲우리의 조상들은 대청마루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면 모든일이 잘 이루어진다)’ 현판을 걸고 가족공동체의 화목을 도모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빨리 진행된 산업화가 ‘위험한 가족’을 양산했다”고 지적하면서 “가정내 일탈 행위를 사적(私的)영억으로 치부하고 외부개입을 지나치게 꺼리고, 개인주의라는 이름으로 방치해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자(孔子)의 견해의 따르면 효(孝)는 단순한 부양 행위가 아니며, 무엇보다 두터운 정감(情感), 특히 천륜지정(天倫之情:부모자식 사이나 형제간의 저절로 우러나는 본능적인 애정)의 발로 이어야 한다.

특히 공자는 “나라 정치가 잘되고 못되고를 ‘동네에 돌아다니는 어른이 얼마나 있나’로 판단했다고 한다. 

어른들의 경륜·안목을 활용하면 할수록 ‘부국강병(富國强兵)’이 이뤄진다고 본 것이다.

젊은 네티즌들이 어르신 세대를 ‘틀딱’으로 비하하는 것은 일그러진 세태의 자화상이 된다.

▲지난해 12월 27일 70대 노모가 3남 1녀 자식들에 남긴 가슴 저미는 14줄 유서가 얼어붙은 가슴을 녹였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 줌이 고마웠네 / 자네들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 젖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했다네…/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병들어 하느님 부르실 때/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줘서 참말로 고맙네 /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 / 고맙다.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2017년 12월 엄마가)>

 내리사랑에 자식들의 효성까지 진솔하게 평가한 엄마의 유서는 많은 사람들을 숙연케했다.

‘내리사랑’을 기억하고 천륜지정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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