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국운(國運)개척
상태바
대통령과 국운(國運)개척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09.12.12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신(神)의 도구’로 쓰인 위인(偉人)이었다. 링컨은 막료들이 반대하는 ‘노예해방’을 선언해 남북전쟁이란 미증유의 국난(國難)에 봉착했었다. 그러나 링컨은 올바른 신념으로 국정방향을 설정하고 지체없이 밀고 나아갔다.

권력유지에 집착하는 개인적·당파적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의 장래이익을 추구했다. 링컨은 혼전을 거듭하는 남북전쟁 와중인 1861년 미국 동서횡단철도를 착공시켰다. 전쟁이전인 1959년 알래스카를 매입했다. 알래스카는 러시아황제의 의뢰를 받은 덴마크 탐험가 베링이 1741년 발견했다.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어 모피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모피산업이 시들해지자 러시아는 미국에 팔기로 했다.

링컨은 대서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연결하는 전신(電信)사업의 잠재적 호재성을 깨닫고 중계지가 될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했다.
미국의회에는 반대파가 많아 한표차로 ‘매입안건’을 간신히 통과시켰다. 당시 미국여론도 ‘러시아의 애물단지’ 아이스박스를 큰 돈 들여 매입했다고 비아냥거렸다.

러시아는 “큰 돈 챙겼다”며 매도협상단에게 유공훈장을 수여했다. 미국이 매입한 30년후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어 골드러시가 일어났다.
현재인구 3016명의 슈어드시(市)의 생선과 조개값만해도 5조달러로 추산된다. 알래스카 연안의 원유매장량은 평가가 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링컨은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상황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국정을 수행한 진정한 리더의 표상이 되었다.
최근 MB(이명박 대통령)가 핫바지와 고무신을 벗고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市)수정론을 제기한 이후 철도노조의 파업을 원칙적 대응으로 수습해냈다. 철도노조의 파업철회를 보도한 조간신문 인터넷 판에 “좌파정권의 어깃장에 진저리를 치며 살아온 국민들에게 그야말로 새 세상이 도래한 것 같은 신선하고 가슴 후련한 뉴스였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MB에게서 링컨의 편모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일까. MB는 지난 4일 광주 송정역에서 개최된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해 “지난 정부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호남고속철사업을 계속 미뤄왔다”고 지적한 뒤 “나는 생각이 달랐다. 고속철 같은 국가적 인프라는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면서 완공목표도 1년이상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주의 비만증’에 걸린 호남출신 의원들에게서 온갖 수모를 당하는 MB가 “나라와 지역발전에는 여야(與野)가 따로 없다”며 통근정치를 시연했다. MB의 정공법 행마(行馬)에 위기를 느낀 일부 민주당의원들이 자성(自省)의 쓴 소리를 토해냈다.
김부겸의원은 ‘민주당 생활정치 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자당에 대한 불만을 쏟았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역대 대통령들은 집권2년차에 국민 지지도가 30%로 떨어진 뒤 회복한 적이 없다. 그러나 MB는 ‘중도실용’을 내세워 다시 50%로 반등했다”
또 김의원은 “국민 가슴에 와닿는 아젠다를 개발하지 못한 채 농성하고 투쟁하면 ‘재들은 맨날 저것만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자당의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MB의 TV토론 뒤 충청민심이 더 악화됐을 것이란 예상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MB의 진정성이 국민들 사이에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MB는 500만표차의 압도적 지지를 통해 위임사항이 된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지도자의 태도가 바뀌면 국운(國運)도 바뀐다고 한다. 국운개척의 3년이 기대된다.
유수원(편집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