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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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복수?’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1.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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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MB)정부 청와대 인사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서울중앙지검특수2부)은 지난 22일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압수 수색 영장내용에는 ‘원세운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장을 더하고 싶어서 이상득 전 부의장에게 돈을 갖다 줬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B는 ‘원세훈이 이상득에 돈을 주고 연임청탁’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반발한 것으로 보도됐다.

MB는 검찰의 칼날이 예상보다 빠르게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2월 중으로 예상되는 소환에 대비해 ‘법률 자문팀’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MB는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한 정치 보복으로 명백한 표적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문대통령은 이 전대통령(MB)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직접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적폐청산=정치보복이란 주장을 문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했다”며 내심으로 ‘분노’를 환영 분기기이다.

유승민 바른정당대표는 “감정을 앞세운 것이자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라고 지시한 가이드라인”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과 같은 최고 권력자에겐 개인적인 분노를 자제하고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양성철 전 비서관이 ‘아름다운 복수’를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

“문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반드시 단죄하고 극복해야 할 부정부패를 파헤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중진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수사에 대한 고언(苦言)을 쏟아냈다.

“적폐청산 때문에 국정일부가 방해 받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일부러 전대통령을 비리를 막 뒤져서 나오는 것 반대”·“피의 사실이 계속 공표되는 좋지 않은 관행은 정상화 돼야 한다”고 했다.

▲“정권이 바뀌고 7개월 동안 국민들은 전(前)정권과 전전(前前)정권의 핵심인물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는 장면을 하도 많이 봐 이제는 일상처럼 느껴진다”는 ‘서글픈 독백’이 지면(紙面)을 장식한다.

‘적폐청산 이 정도 했으면 됐다’는 논객은 네차례 사화(士禍)로 보복 공방전을 펼쳐 인재(人材)의 씨를 말렸던 조선조 당쟁 폐해를 떠올린다.

좌파가 권력을 잡아 우파의 씨를 말리는 것이 가능할까.

구속으로 흥(興)한 자(者)는 구속으로 끝난다는 계훈성(戒訓性) 지적도 제기된다.

전쟁이야기까지 들리는 북핵(北核)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어느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복수는 관용·용서이다’고 했다. 북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전(內戰)부터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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