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영욕(榮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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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영욕(榮辱)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3.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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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0월 1일 청계천 복원 사업 개통식이 인산인해(人山人海) 속에 열렸다.

득의만만(得意滿滿)한 이명박 서울시장 옆에 축하객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다.

국민적 성원을 모았던 ‘청계천 복원’을 발판으로 대권가도를 질주한 MB(이명박)는 17대 대선(大選)에서 정동영 민주당 후보를 500만표차(差)로 누르고 청와대에 입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개인적 친분이 있던 박연차로 부터 가족들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포괄적 뇌물죄 혐의를 조사받은 후 투신(投身)해 생을 마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입성후 MB수사가 ‘보복성 논란’속에 착수되었다.

MB는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고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구속 수감됐다.

▲ MB수사는 반년 넘게 주변인물을 샅샅이 조사하는 저인망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수사는 ‘그 정도 털면 누구나 다 걸린다’고 할 정도로 진행됐다. MB는 대통령 퇴임 6년이 지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지 오래다.

MB에게 100억원대 뇌물등 12개 혐의가 씌어있다.

검찰이 과거에 두차례 벌인 다스 (DAS) 실 소유주 의혹 수사와 이번 수사의 결론은 정반대이다.그래서 표적 또는 보복 수사로 규정하는 국민이 많다.

MB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다”,“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등 여러건의 수사가 진행됐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 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 조선조 보부상(商)의 대부 백달원(白達元)은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재물도 얻지만,사람의 마음을 잃게 되면 재물도 잃게 된다 ’며 실인심(失人心)을 극력 경계했다.

홍준표 대표(한국당)는 지난 19일 “MB수사를 봐라 …평생 집사 노릇하던 사람도 등을 돌렸다 ”고 지적하면서 교훈(敎訓) 찾기를 촉구했다.

21시간 넘는 검찰소환 조사를 마친 지난 15일 MB의 귀갓길은 지지자가 전혀 없어 한산했다.

MB의 문화부 장관 발탁 후의(厚意)를 입은 탤런트 유인촌이 홀로 마중했다.

MB 의원 시절 비서관(김유찬)은 “MB는 사람을 귀하게 여길줄 모르는 분이다. 7년 운전사가 전세값 인상분 200만원을 못구해 MB에게 대여를 아뢰었다가 바로 해고됐다. 매정한 사람이다 ” 고 공개증언했다.

재산가 MB가 주위를 돌아보고 챙기는 배려를 잊어버려 실인심(失人心)한 것으로 보인다.

▲ 한국당 김영우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유독 박근혜·이명박 두 정권에 대해서만 적폐를 청산하고 있다”며 “검찰이 너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특정 정권에 대해서만 아주 거친 수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MB 는 파렴치한 ‘이기주의자’라는 여론 재판을 끝낸뒤 여론몰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도주 가능성이 없는 전직 대통령을 구치소에 가둬두고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논란이 다시 제기된다.도주의 우려가 없는 사람의 구속재판은 방어권 차단 논란을 빚게 마련이다. 무조건 감방에 가두고 적폐청산을 외치는 것은 ‘살아있는 권력’이 주장하는 일방적 정의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유독 죽은 권력에 가혹한 것이 검찰 생리인가’란 의문도 제기된다. ‘MB의 고향’ 포항 시민들은 모래를 잔뜩 씹은 것 같이 마음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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