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넘어 이젠 바이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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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넘어 이젠 바이오까지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8.04.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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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회장, 포스텍 연구결과+ ICT 등 결합 ‘사업화’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는 설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신성장 동력으로 검토하는 바이오 사업의 꿈을 키워가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전자를 고주파로 가속을 시켜 태양보다 밝은 빛을 만들어낸다. 3세대에서 만들어진 빛은 태양빛보다 1억~10억배 이상 밝다. 4세대에서 만들어진 빛은 3세대에서 만들어진 빛보다 또 1억배 이상 밝다. 4세대에서 만들어진 빛은 단백질 속도 훤히 비춰준다. 4세대 가속기에서 만들어진 빛을 이용하면 세포 내부를 들여다보며 연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방사광 가속기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바이오산업이다.

김 총장은 "자물쇠 구조를 알면 열쇠를 만들 수 있듯,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면 그에 맞는 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갖고 있는 국가는 미국, 일본과 우리나라 뿐이다.

권오준 회장은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에너지는 물론 궁극적으로 바이오 산업에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이오 산업의 시장 규모는 1200조원에 달해 조선(100조원) 반도체(400조원) 자동차(1000조원)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세계 제약시장 점유율은 1%도 되지 않는다. 시장점유율 10%만 차지하면 조선보다 더 큰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바이오 시장이다.

권오준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바이오에 대한 능력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이 포스텍"이라며 "포스텍의 연구 결과를 포스코가 ICT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사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신약 개발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만큼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바이오 진단 쪽은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기술을 통해 개발이 많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리튬 사업과 관련해 소신도 밝혔다. 그는 "리튬은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포스코가 그동안 리튬 사업에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다며 과거 이명박 정부의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그동안 연구개발이 진행된 것이고 이제 막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을 뿐이라며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지난 6~7년간 리튬에 투자를 했는데 지금까지는 연구개발 단계였고 덕분에 현재 리튬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상업화는 지난해 광양에 리튬 공장을 지으면서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연구개발이 90% 정도 진행됐고 상업화는 이제 5~10% 정도 진행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리튬은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산업의 핵심 소재라며 "LG, 삼성, SK 등 국내 기업들이 2차전지 사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리튬, 니켈 등 2차전지 소재를 포스코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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