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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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신드롬’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5.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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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영결식(永訣式)이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후 고인(故人)의 유해는 화장(火葬) 되었다.

화장된 골분(骨粉)은 경기도 곤지암 인근 지역에 수목장(樹木葬)으로 안치됐다.

수목장은 유해를 묻는 나무에 식별만 남기는 방식이어서 자연친화적이다.

수목장은 구회장의 철학에 따라 미리 결정되었다. 구회장은 생전에 숲과 나무를 가꾸는 데 많은 정성을 쏟았고 매장중심의 우리나라 장례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론(持論)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는 속담이 있다.

죽어서도 회자 될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깨끗하게 살아라는 계훈(戒訓)이다.

구본무 회장은 “남들에게 베풀고 살라” 는 어머니 고(故) 하정임 여사의 뜻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와 열정을 쏟았다.

구회장은 2015년 ‘귀감이 되는 의인(義人)과 영웅(英雄)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 뜻을 기리겠다’ 는 취지로 ‘LG의 의인상(義人賞)’을 만들었다. 구회장은 “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취지로 상(賞)을 만들었다” 고 밝혔다.

구회장은 2015년 8월4일 경기도 파주 DMZ에서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우리군 장병 2명에게 ‘의인상’을 주고 각각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또 지난 12일 제2서해안 고속도로 조암 나들목 인근에 중앙 분리대를 들이 받은 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세운 후 사고 운전자를 구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한 40대 운전자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했다.

상 제정이후 72명의 의인이 수상해 젊은이들에게 의(義)로운 행위를 성원하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구본무 회장의 부고(訃告)를 게재한 신문들은 한결같이 구회장의 미담(美談)릴레이를 펼치며 고인을 추모했다.

구회장은 한국재계(財界)에 인화(人和)와 정도(正道) 경영의 가치를 깊이 새긴 최고 경영자로 평가 받았다.

노조와의 관계에서 노사(勞使)대신 노경(勞經)이라는 용어를 쓰게 하며 인화(人和)를 넓혀 나아갔다.

2008년 미국 발(發) 금융위기로 계열사들이 대규모 적자가 나 구조조정을 준비 하는 것을 보고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된다”며 인위적 감원을 금지했다.

말단 직원들에게도 존대말을 쓴 구회장은 ‘인화(人和)경영의 상징이었다. 인간존중의 경영을 펼친 덕장(德將) 구회장도 김대중 정권시절 강제 빌딜로 ‘LG 반도체’를 빼앗겼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한다’ 며 통음(通飮) 했다고 한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회장 취임때 30조원이던 LG그룹 매출을 지난해 160조원으로 5배나 키워놓고 향년 73세로 너무 일찍 타계했다.

그를 흠모하는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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