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해로(百年偕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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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百年偕老)’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6.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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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지(문화일보)인터넷 유머코너에 ‘노후 행운 6가지’가 실렸다.

<일건(一健) :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이처(二妻): 밉든 곱든 마누라가 살아 있어야 한다. 삼재(三財): 재물이 있어야 한다, 사사 (四事): 일이 있다면 금상첨화, 오우(五友):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 육비(六秘):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는 나만의 비밀이 있어야 한다>
라고 노후 행운 6가지를 요약했다.

▲ ‘이처 – 밉든 곱든 마누라가 살아있어야 한다’ 는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백년해로(百年偕老)는 부부(夫婦)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和樂)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이다.
2017년 4월 27일자 일간지 외신면에 ‘69년간 해로한 부부, 40분 차이로 함께 영면’ 이란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근교 하이랜드 병원의 한 병실에서 아이작 바트킨(91) 과 테리사 바트킨(89) 부부가 같이 임종을 맞이하고 사흘 뒤 나란히 땅에 묻혔다.

아내 테리사가 알츠하이머로 먼저 입원 한 뒤 아내를 돌보던 남편 아이작 마저 노환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부부가 의식없는 상태가 되자 의료진과 가족들은 이들을 한 병실로 옮겨 나란히 눕게하고 손을 맞잡게 해주었다.

아내 테리사가 먼저 숨을 거두자 의료진은 부부의 손을 떼어놓고 시신을 방 밖으로 이동시켰다. 그 후 40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남편 아이작이 뒤따라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두분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극진했다. 말그대로 서로에게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였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생을 같이 한 부부가 근소한 시간차(差)로 운명을 달리하는 사례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한다.

하버드 의과대학원 연구진은 2015년 발표 논문에서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호흡곤란·가슴통증 등을 수반한 ‘상심(傷心) 증후군 (broken heart syndrome)’을 불러 올 수 있다.상심증후군은 돌연사(死)의 원인이 될수 있다’ 고 적었다.

▲ 2010년 미국사회는 엘 고어(AL Gore: 미국 45대 부통령) 의 갑작스런 이혼 발표로 ‘멘붕 ’에 빠진 적이 있다.

고등학교 연인으로 만나 40년간 성공적으로 네 자녀를 키운 ‘행복한 부부’ 의 모델이었다.

참혹한 교통사고로 어린아들을 잃을 뻔 한 고통도 사람의 힘으로 이겨낸 이 부부는 “왜 클린턴이 아니고 고어란 말인가 ” 라는 탄식을 불러 일으키며 황혼 이혼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 2015년 법원 행정처가 발간한 ‘사법연감’ 에 따르면 2014년 황혼 이혼이 전체이혼의 28.7%를 차지했었다.

이혼부부 10쌍 중 3쌍이 황혼이혼이라는 이야기 이다.

50·60대 10명 중 7명이 황혼 이혼에 공감한다는 설문조사도 있었다.

“왜 함께 살아야 하는가” 그것이 새로운 질문이 됐다.

배우자에 대한 수급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적연금제도가 황혼이혼을 억제 하고 있다고 한다. 부부 문제 상담 전문가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자랑스러워 하게 도와주소서/서로의 부족한 점을 감싸고 풀어주게 도와주소서’ 라는 60·70 부부 기도문을 만들었다.

‘백년해로(百年偕老)’를 되새기면 갈등도 풀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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