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오서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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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오서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0.08.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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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측 "오서코치의 새 프로그램 공개는 의도적 행동"
김연아와 결별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변호사를 통해 김연아측을 둘러싼 현재의 논란이 더이상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날 오전 전화를 받은 오서 코치는 "누구에게서 전화번호를 받았느냐"며 최근 벌어진 이에 따른 국내의 파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오서 코치의 변호사라 밝힌 이는 "어제 하루 종일 오서 코치의 사무실로 10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왔고 심지어 새벽 2시에도 전화가 왔며 그래서 더이상 그가 직접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한 뒤 오서 코치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오서 코치도 김연아가 25일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변호사는 "김연아가 그런 글을 올린 것은 이번 일로 비난을 받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한때 코치였던 자신에 대한 직·간접적으로 공박하는 내용을 담은 홈페이지 글을 어머니의 입장을 고려한 딸의 행동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서 코치측은 또 이번 일이 '진실공방'으로 확대된 것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변호사는 "오서 코치는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이제는 더이상 여기 매달리지 말고 갈 길을 가야 하고. 그게 서로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더이상 논란을 원치하는 다는 오서코치’의 발언과는 달리 김연아측은 자신의 새 프로그램을 외신에 공개한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오서코치는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을 언급하며 “전통음악을 편집곡으로 민요 ‘아리랑’을 피처링 했다”고 말했고 “환상적인 프로그램으로 동계올림픽 때 사용했던 ‘피아노협주곡 F장조(조지 거쉰)’를 뛰어 넘는다”고 극찬했으나 이는 공개되지 않았던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을 폭로한 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올댓스포츠는 26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오서가 결별한 선수 측을 비난하는 것은 전 코치로서 비이성적 행동이다.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을 선수, 안무가 등과 상의 없이 폭로한 것은 지도자로서 도덕적 수준을 넘어선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새 프로그램은 선수가 직접 밝히기 전까지 기밀에 붙여진다. 그동안은 김연아가 직접 언급하거나 선수와 협의한 뒤 매니지먼트사가 발표해왔다”며 “결별한 전 코치가 상의 없이 공개한 것은 김연아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의도적 행동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오서가 새 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공개하겠다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었다”며 “매우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오서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 선수에 대한 비방을 멈춰달라”며 “선수의 훈련과 관련된 기밀을 더 이상 공개할 경우 매니지먼트사 차원에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27일(한국시간) 미국 NBC 스포츠 및 주요 외신들은 "선수의 동의 없이 프로그램 음악을 공개하면서 피겨스케이팅계의 불문율을 깬 것 오서코치가은 지나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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