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빈동 배수로공사 "헛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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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빈동 배수로공사 "헛돈 쓴다"
  • 기동취재팀
  • 승인 2010.08.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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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영흥 펌프장 가동땐 필요성 적어…"128억원 세금낭비"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북구 남빈동 배수간선박스공사를 놓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돼 원천적으로 이 공사를 무효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재검토가 요구된다.

이 사업은 죽도빗물펌프장공사의 추가 공사로 계획돼 있지만, 이미 완공된 죽도펌프장과 건립중에 있는 영흥펌프장이 준공되면, 128여억원이 소요되는 남빈동 배수로 설치는 사실상 필요성이 적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공사에 투입되는 100억원 이상의 예산은 낭비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공사를 놓고 남빈동 상인들은 영업방해라며 공사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실정인데 구태여 배수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포항시의 시책은 의구심을 사고 있다.

게다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는 공사를 강행 추진한다는 것은 건설업자 배불리기식 공사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빗물 침수의 가장 큰 원인은 폭 좁은 하수관로와 관로의 기울기가 문제로 지적돼 온 만큼, 이를 대폭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지 않고는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포항시는 하수관로 설치에 문제점으로 인해 우수기때마다 시내곳곳에 주민들이 물난리를 겪게 되자, 1천700여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침수 지역마다 빗물펌프장을 설치했다.
그러나 집중 폭우시에는 비 피해를 당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실정이라 펌프장 가동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산적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시가 펌프장 2개를 만들고 남는 예산을 전량 모두를 소모하기 위해 억지 예산을 쓰려고 남빈동에 상인들에게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배수간선박스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빗물 침수 피해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바에야 총사업비 362억원을 들여 추진되고 있는 죽도펌프장공사는 공정율 35%를 보이고 있는 영흥펌프장만 완공되면 남빈 배수로 공사는 필요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남빈동 일대 상인들은 실효성이 의문스러운 배수로 공사가 벌어지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혈세 낭비가 우려 된다며 반대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곳 주민 L모씨는 “한 달 월세를 200만원이나 지불해 가며 가구 장사를 하고 있는데 막상 공사가 진행돼 영업에 심각한 불편이 벌어지면 보상을 다 해 줄 것이냐”며 “이 배수로로 유입될 물은 용흥동,양학동 골짜기 물인데 하수 관로를 개선하지 않는 공사는 예산 낭비에다 주민 불편만 가중시키는 꼴이 돼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시책을 펴라”고 따졌다.

사실상 시는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1천700여억원을 들여 펌프장 14곳을 설치해 비피해를 예방하려 했지만, 지난 2007년도 창포 펌프장의 경우 이곳 주민들은 펌프장 설치 전보다 빗물 피해를 더 많이 입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하수관로 개선 등 침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무분별한 펌프장만 설치하는 바람에 여전히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남빈동 배수간선박스공사의 경우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로 중앙에 1열을 먼저 시공하고 나중에 양쪽에 각각 1련씩을 추가로 시공할 예정이다”며 “우수기때 용흥,양학동 골짜기의 물이 죽도동 일대를 덮칠 경우, 펌프장 용량에 한계 때문에 발생하는 침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작업이다”고 해명했다.

시는 죽도동 일대의 빗물 상습 침수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180여억원을 들여 죽도 펌프장 1개소 및 토출관로 757m를 이미 준공하고, 영흥 펌프장 1개소를 건립중에 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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