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때문에 영화 중간에 뛰쳐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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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때문에 영화 중간에 뛰쳐나왔어요"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10.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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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국제영화제 한국 영화들 선전

현재 한국에서는 부산 국제영화제로, 캐나다에선 밴쿠버 국제영화제가 한창이라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특히 캐나다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원빈주연의 ‘아저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여러 소식을 전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밴쿠버 국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화려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지만 숨겨진 진짜 영화인들의 신선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지는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북미 최대의 영화제인 VIFF(밴쿠버 국제영화제)는 지난 1982년 시작된 이래로 지난 29년간 레드 카펫으로 상징되는 호사스러운 영화제와는 달리 감독의 실험성과 작품성을 중시하는 독립영화제로 성장해왔다.

영화 마니아들은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몬트리올 영화제와 함께 캐나다의 2대 영화제로 거듭난 밴쿠버 영화제. 이번 영화제는 지난 9월 30일 막을 올려 2주 동안 80개국에서 초청된 350여개의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사랑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는 한국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국의 영화평론가이자 VIFF 프로그래머인 토니 레인즈(Tony Rayns)는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한국영화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할리우드 입맛에 맞추기보다 잘짜여진 줄거리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영화에 대한 제작지원이 미국에 비해 월등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놀랍다"고도 덧붙였다.


"원빈 때문에 영화 보다가 뛰쳐나왔어요"

이번 밴쿠버 영화제에서 아시아 부문 최고 인기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아닐까 싶다.

영화제 기간 내내 영화 <아저씨>가 3번에 걸쳐 상영됐지만 티켓 판매시작 전부터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매진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은 물론, 밴쿠버에 원빈이 떴다는 헛소문을 듣고 영화를 보기위해 몰려든 아시아 여성들의 못말리는 원빈 사랑 때문에 주변 남성들의 심기가 불편해지기도 했다.

심지어 원빈을 보기위해 영화를 보러 나온 여성들 중엔 영화를 보다가 남자친구와 싸워, 남자친구가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유인즉, 영화 도중 원빈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온 후 객석 안 모든 여성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감탄했고, 이에 남성들은 몹시 불쾌해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스토리만 보고 영화를 관람하러 온 한 캐나다 시민은 여성들의 계속되는 함성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고, 관람객들의 90%가 여성이었다는 점을 신기해 했다. 그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를 봐도 이런 광경은 없었다며 원빈의 무서운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관람객들의 대부분은 아시아 여성들로 대만, 홍콩,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여성들이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영화 자체보다는 원빈 때문에 영화를 관람하러 왔다고 말한 여성도 많았다.


'용호상' 수상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에

독창적이고 열정적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용호상(DRAGON&TIGER)'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하나로 묶어 실험성이 뛰어난 신진 감독을 선정하여 지원(상금 1만 달러)하는 상으로 한국에서는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 그리고 박동현 감독의 <기무-기이한 춤>이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일본의 히로하라 사토루 감독의 <굿모닝 투더월드>에게 돌아갔다.

23세의 일본 학생감독이 용호상으로 선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이혼한 가정에서 엄마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외로운 고등학생의 방황을 매우 섬세하고 독창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심사 기준을 묻는 질문에 "신선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 없는 독창적인 작품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에 용호상 작품으로 선정된 <굿모닝 투더 월드(Good morning to the world)>의 감독은 아직 젊지만, 작품 완성도도 뛰어나고 내용도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 3명의 만장일치를 얻어낸 멋진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영화제하면 화려한 레드 카펫을 떠올리며 멋진 배우들의 모습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밴쿠버 국제영화제는 지난 29년 동안 실력있는 신인감독과 감춰진 작품들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춰온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더 많은 작품들을 발굴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한편 밴쿠버국제영화제는 지난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리=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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