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아닌 입으로 숨 쉴 땐 호흡기 질환 악화·입냄새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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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아닌 입으로 숨 쉴 땐 호흡기 질환 악화·입냄새 유발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8.10.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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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분비량 줄어 입속 건조·세균증식
‘구강체조’로 침분비늘려 침샘자극

자고 일어나서 입안이 유독 텁텁하고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했을 수 있다.

구강호흡은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키고, 침을 마르게 해 입냄새를 유발한다.

코로 숨을 쉬면 코에 있는 코털, 점액, 점막 등이 유해물질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면 유해물질이 몸으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폐렴이나 천식, 독감 등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

또 입으로 숨을 쉬면 체내 온도와 습도 조절도 어렵다. 코로 공기가 들어오면 부비강과 구불구불한 통로를 지나며 따뜻하고 촉촉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구강호흡을 하면 차가운 외부 공기가 바로 들어와 폐나 인두, 후두 등을 자극해 호흡기질환이 생기거나, 이미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는 질환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구강호흡은 침을 마르게 한다. 침은 구강 세균 증식을 막는 성분이 들었는데, 침 분비량이 줄어 입속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잘 번식한다.

입속 세균들이 입안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며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지독한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또한 침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는 역할도 한다.

침이 줄어들면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고 이로 인해 세균이 증가하는 것도 입 냄새의 원인이다.

입으로 숨을 쉬어 입안이 자주 건조해질 때는 ‘구강체조’를 하면 침 분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2012년 영남대병원 치과 이희경 교수팀이 구강체조의 침 분비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75세 이상 노인 97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3개월간 한 그룹만 매주 2회 30분간 구강체조를 하게 했다. 그 결과 구강체조 그룹은 30초간 침을 삼키는 횟수와 침 분비량이 증가했다.

구강체조는 혀와 턱 및 침샘의 노화를 늦추고,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유도한다. 각 동작을 5회씩, 주 2회 꾸준히 하는 게 좋다.

<구강체조 방법>
1. 입을 벌리고 닫는 운동-‘아’소리를 내며 입을 천천히 벌린 뒤 다시 닫는다.
2. 혀를 움직이는 운동-입을 크게 벌린 채 혀를 내밀어 입술 위·아래·좌·우를 누른다.
3. 입술 주위 근육 운동-입안에 공기를 넣어 부풀렸다가 다시 오므린다.
4. 침샘 자극 운동-입술 안쪽에 혀끝을 대고 시계방향·반시계방향으로 강하게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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