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500만 달러로 세운 회사의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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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500만 달러로 세운 회사의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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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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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검찰 고위 관계자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노건평씨의 사위 연철호(36)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아 설립한 투자회사다. 검찰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는 이를 입증하는 태광실업 측 문건을 입수했다. 500만 달러 문제가 불거진 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 돈과 노 전 대통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돈 거래 이유와 성격 등은 연씨 측이 해명할 사안”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해 왔다.

검찰에 따르면 중수부 수사관들은 태광실업 본사와 계열사인 정산개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재무담당 임원이 작성한 메모 형식의 문건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문건에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로 건호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중수부는 최근 박 회장의 자금 문제를 담당한 태광실업 임원에게서 “500만 달러 중 상당액은 건호씨에게 건넨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를 부르기 전에 아들 건호씨를 먼저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일보는 또 검찰이 500만 달러 중 상당 부분은 건호씨의 몫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연씨의 장인인 노건평씨가 주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씨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버지의 퇴임 무렵인 2008년 2월 해외 사업 성공 경험을 배우러 연철호씨와 함께 베트남에 가 박 회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건호씨의 베트남 방문 직후 500만 달러를 송금했다. 검찰은 박 회장의 해외자금 6746만 달러 중 500만 달러가 APC사의 계좌에서 타나도 인베스트먼트 계좌로 흘러간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007년 6월 청와대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받아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 500만 달러 송금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에)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곧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할 계획이다.
<정리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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