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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손발 빨갛게 부어오르고 물집 잡힐땐“수족구 병 의심해 봐야”

먹지도 못하고 발열
손 발 깨끗하게 씻고
분비물 등 접촉 삼가
수일간 격리시켜야

수족구 예방을 위해서는 기저귀를 갈고 난 후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11개월 된 둘째를 씻기고 로션을 바르던 중 아이 발바닥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레에 물린 것 같기도 하고 뾰족한 것에 찔린 것도 같았다. 양쪽 발바닥에 바늘 구멍만 한 게 빨갛게 부어 올랐는데 물집 같기도 했다. 몸을 찬찬히 살피니 귓바퀴와 배 등에도 비슷한 게 한두 개 있었다.

누가 발바닥을 찌른 건 아닌지, 요즘 유행한다는 수족구병에 걸린 건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모호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바로 소아과에 갔다. 소아과 원장 대신 다른 의사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원장 대신 진료를 보는 젊은 의사였다. 수족구성 바이러스라며 격리해 이틀 정도 지켜본 후 다시 병원에 오라고 했다.

수족구성 바이러스가 대체 무어냐고 물으니 수족구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했다. 손과 목 등은 깨끗해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어린이집에 혹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있는지 물었으나 없다고 했다. 주말에 집에만 있었는데 어디서 옮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대형마트 카트에서 옮은 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허망해 그만뒀다.

첫째와 접촉을 삼가고 잠도 따로 재웠다. 의사는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되기 쉬우니 가급적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좋다고 했다. 수건 등도 같이 쓰지 말라고 했다.

이틀 동안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다.

휴직 중이 아니었다면 발을 동동 굴렀을 일이다. 아이가 아픈 게 제일 두렵다는 워킹맘의 심정을 알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몇 년 전 첫째가 수족구병에 걸려 일주일 내내 친정엄마가 간호해준 적이 있었는데 새삼 감사했다.

그러다가 복직 후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다.

다행히 입안에 물집이 생기거나 열이 나지는 않았다. 물집이 종아리에 서너 개 더 잡히다 말았다. 이틀이 지난 뒤 다시 병원에 갔다. 소아과 원장은 수족구병이 아니라고 했다.

무엇보다 입안이 깨끗하고 이틀 내내 열이 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피부 발진이라고 봐도 좋다고 했다.

바이러스가 침투했기 때문에 설사는 사흘가량 할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이틀 내내 설사로 고생했다.

수족구병으로 엄마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한 번 걸리면 아이가 먹지도 못하고 열이 나는 데다 일주일 정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수 없어 엄마와 아이 모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한다.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대개 가벼운 질환이어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을 수도 있다.

입안이나 잇몸,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고, 발이나 손에 발진이 있을 수 있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 손이나 발 등이 벌레 물린 것 같이 빨갛게 부어 오르거나 물집이 잡혔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저귀를 갈고 난 후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와는 신체 접촉을 삼가야 한다.

코와 목의 분비물, 침, 물집 진물 등에 직접 접촉하면 병이 옮을 수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발병 초기 수일간 집단생활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김윤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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