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木浦)목장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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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木浦)목장의 결투’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9.01.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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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 목장의 결투 (Gunfight At The O.K. Corral)는 1881년 10월 26일 오후 3시경 벌어진 무법자 카우보이들과 법집행관들 사이의 실제 총싸움이다.

1957년 존 스터지스 감독이 버트랭커스타와 커크 더글러스를 주연으로 기용해 제작한 ‘O.K 목장의 결투’는 서부영화의 고전(古典)이 됐다.

법집행관 ‘와이어트 어프’ 역(役)의 버트랭 카스터는 위엄있고 때로는 냉정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 전남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간 투기의혹을 두고 손혜원 의원(민주당 탈당) 과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 의 공방이 벌어졌다.

박지원은 지난 18일 오후 손혜원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 물을 흐린다” 며 “22곳 300평 나전칠기 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며 손혜원을 공격했다.

손혜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원 의원은 목포시장이 세 번 바뀔동안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을 하셨다. 그 기간중에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며 박지원과 연관된 의혹을 제기했다.

▲ 지난 21일 손혜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투기의 아이콘’ 이라 지칭한 박지원에게 “제가 어딜 감히 다선의원이시며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관까지 역임, 일생을 통해 불세출 배신의 신공(神功)을 보여준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 과 견주겠나” 라고 비아냥댔다.

목포 ‘손혜원 랜드’를 싸고 벌이는 박지원과 손혜원의 ‘투기의 아이콘’-‘배신의 아이콘’ 험구(險口) 결투는 정가(政街)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 박지원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의 총애를 입어 호남정가의 터주대감이 됐다. 호남의 맹주(盟主) 박지원을 겨냥한 손혜원의 비아냥은 망설임이 없다.

손혜원은 “국민들이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박지원)을 물리칠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 차(車)에 타겠다” 고 했다.

손혜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중,고교 동창이자 절친(切親)이란 점 때문에 정치 입문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손혜원은 청와대 사랑채에서 지난해 나전칠기 관련 전시회를 열어 ‘문 정권의 실세’ 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손혜원은 ‘목포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6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밝히면서 “여론은 내편” 이라며 대(對) 박지원 공격을 강화했다.

▲ 박지원은 지난 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 출연해 “손혜원 질문은 제발 하지 말라. 절대 답변 안한다. 이제 빠지겠다” 고 강조했다.

또 손혜원과 공방(攻防)을 벌이는 것에 대해 “떨고 있으니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청래(전 마포구 민주당 의원) 는 지난 24일 ‘손혜원 논란’ 의 가장 큰 피해자로 박지원을 꼽았다.

또 “손혜원이 박지원의 지역구인 목포에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다”고 했다.

땅값오르기를 기대하고 손혜원을 지원하는 목포시민들의 자세에 경악한 박지원이 ‘비굴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木浦 목장의 결투’ 는 ‘투기의 아이콘’ 승리로 끝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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