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포스코, 감정대립·갈등 ‘포항 경제’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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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포스코, 감정대립·갈등 ‘포항 경제’ 망친다”
  • 기동취재팀
  • 승인 2019.05.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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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환경문제 고발, 포스코는 침상 코크스 공장 ‘포항 패싱 ’ 광양으로

포항시는 포스코 투자 설득…포스코는 ‘상생협력 협약’ 이행 ‘50년 동반성장’ 이어가야

포항시와 50년 역사를 함께한 포스코의 관계를 놓고 순망치한(脣亡齒寒)에 비유되기도 한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는 뜻이다.

그런데 포항시와 포스코가 최근 환경 문제 등으로 마찰음을 크게 내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포항시민들이 경제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시가 포스코를 상대로 감정적인 시정 운영을 펴는 바람에 침체의 늪에 빠진 포항 경제가 더욱 피폐해져 가는게 아니냐하는 우려하는 여론이 팽배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포스코가 배출하는 슬라그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생긴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며 남부경찰서에 고발하는 등 극약 처방 행정을 펴 포스코와 감정 싸움이 촉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약 7천억원 이상 투입하는 포스코 침상코크스 공장 포항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광양에 건립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최근 나돌아 고발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있어 포항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러한 소문이 퍼지자 포항시 입장이 난처해 진 가운데 시를 향한 갑질 행정 중단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감정 대립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포스코 창사 50주년 미래선포식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엿볼 수 있다.

지난해 (2018년) 3월29일 포스코는 서울시와 성동구청과 함께 서울숲 청소년 창의마당 투자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어 4월4일 포스코 창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5천억원이 투자 되는 ‘청소년창의마당’을 서울에 건립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포항시민들의 반발을 크게 샀기 때문이다.

포항 시민들은 “지난 50년간 쇳가루 공기를 마시면서도 포스코가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라 왔는데 이렇게 배신감이 들게 할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포항은 홀대하고 5천억원을 서울에 투자하여 헌납하려는 계획은 기업 윤리에 크게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포스코 당시 권오준 회장은 그해 5월 2일께 포항시와 시의회를 상대로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는 등 악화된 여론 봉합에 나섰다.

권 회장은 포항을 위해 2022년까지 6가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투자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권회장은 몇 개월후 퇴임해 버렸다. 그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선 뒤 서울 투자는 물론 포항 투자에도 소극적이다.

경제 한 전문가들은 “당시 권오준 회장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시점에 서울 청소년창의마당 투자 건립을 발표한 내면에는 남은 임기 보장을 받기 위한 신정부 눈치 보기 수단의 기획물이라는 의혹을 받아 온게 사실이다”며 “또 포항 투자 협약도 그 당시 나빠지는 지역 여론 회유용으로 체결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포스코 한 관계자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스코가 창립된 만큼 결코 포항지역에만 국환된 기업이 아니라 전 국민을 상대한 기업이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가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여 서울시와 투자 협약한 것인데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한 일들이 있은 뒤 포항시와 포스코가 급속히 껄끄러워 진 것이 사실인 가운데 시가 환경 문제를 강화한 배경을 놓고 그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포항시가 환경 문제를 들고 나온 내면에는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기념 사업으로 서울에 하기로 한 투자를 포항 투자로 유도 하려는 압박용 카드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영일만대교건설 사업 추진과도 전혀 무관치 않을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2조원 이상의 정부 예산 확보가 힘들어 꼬여 있는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에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기념 사업 명분으로 50%쯤 민자 투자 사업자로 나서 달라는 우회적 메시지 전달 일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관심을 끈다.

하지만 문제는 권오준 회장 당시 체결한 포항 투자 협약에 대해 포스코의 새로운 경영진들이 투자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알수 없다.

그런 가운데 포항시가 포스코를 상대한 갑질 행태의 시정 행위를 펴는 바람에 감정 싸움은 더욱 악화돼 포스코의 포항 투자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포항시민은 “포항시가 문제가 있는 곳에 법치에 기준된 행정 지도를 펴는 것은 성역 없는 행정권 행사로 볼 수 있지만 만약 기업의 이미지 훼손과 사기를 떨어뜨리면서 길들이기식 갑질 시정 행위를 펴는 것은 지역 경제를 망칠 수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을 감싸주는 행정 지도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기업의 투자 환경 조성이 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전직 포항시 간부 출신은“이강덕 시장이 행정지도로 가능한 문제를 부하 공무원들 말만 듣고 포스코를 경찰에 고발까지 하도록 방치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도 포스코는 꾸준히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다 알고 있는데 경찰에 고발하여 기업 이미지까지 실추시키는 극단적 시정 행위는 새로운 기업 유치를 무색케 만든 이중 잣대의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경제인은 “포항시가 과감하게 추진 해야 할 각종 시정 행위는 너무나 소극적이면서 거꾸로 포스코를 경찰에 고발하는 갑질 행정은 어려운 포항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것이다”며 “지역 경제인들은 포스코가 위축 될수록 포항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시민은 “포스코가 포항 시민과 함께 50년 역사를 이룩했고, 세계 초일류 철강 기업으로 성장해 온 만큼 포항을 향한 초심을 잃지 않는 기업 윤리 의식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촉발된 감정으로 시에 맞서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경제적 파위를 행사하면서 감정적으로 맞서기 보다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포항시민들이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수제슬래그 문제도 시민 건강권과 직결된 만큼, 행정지도 차원에서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기업은 환경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되며 환경을 개선해 가면서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포항시민들은 시와 포스코가 최악의 지역 경제 불황속에서 촉발된 각종 감정 대립을 슬기롭게 풀어 상생과 동반성장의 정신으로 화합하여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매진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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