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해상공원 부실관리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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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해상공원 부실관리 “애물단지”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6.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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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들여 조성 1일 이용객 15명에 불과 “예산낭비” 원성
1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조성된 캐릭터 해상공원이 부실한 관리로 흉물로 전락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조성된 캐릭터 해상공원이 부실한 관리로 흉물로 전락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가 1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된 캐릭터해상공원이 부실한 관리로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야심차게 출발했던 캐릭터공원이 날이 갈수록 이용객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 올해 들어서는 1일 이용객이 15명에 불과해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낱낱이 밝혀졌다.

조민성 의원은 “1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만든 캐릭터 공원 시설물 일부에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가 하면, 인근에 썩은 물이 고여 있어 악취가 진동하는 등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공원이 부실하게 운영되는데도 시는 올해 운영비조로 혈세 2천700여만원을 지원함으로써 이중삼중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일부 의원들은 공원 시설물을 아예 철거해 더 이상의 예산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필순·김성조 의원은 “처음 시작할 때 세계에서 제일 훌륭한 캐릭터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해 놓고 이제와서 부유물이 떠다니는 등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허술한 관리로 이용객조차 거의 없게되자 공원이 예산만 축내는 흉물로 전락했다. 차라리 철거해 더 이상의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실한 운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포항시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준영 의원은 “시가 캐릭터공원의 부실한 운영으로 포항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더욱더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가 공원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책임감 없는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당초 잘못된 부지 선정에 이어 공원 운영까지 소홀하다보니 이번 기회에 공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한진욱·박정호 의원은 “인근에 주택이 있어 주민 생활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이 비일비재 한데다, 조류흐름을 방해하는 곳에 공원을 조성하다보니 현재의 위치는 공원으로서는 부적합하다”며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올 7~8월께 파워보트를 운행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한편, 캐릭터공원에서 연오랑세오녀공원까지 크루즈를 운행함으로써 관람객을 끌어 들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포항 캐릭터해상공원은 지난 2017년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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