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철강업체 국내유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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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철강업체 국내유치 반대”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06.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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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지역경제계·노동계, 냉연업체 枯死·실업률 상승 악영향 우려
이강덕 포힝시장이  중국철강업체 부산시 진출과 관련  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중국철강업체 부산시 진출과 관련 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철강업체(세계 1위)인 청산강철이 부산시 미음공단에 냉연공장 투자의향서 제출과 관련, 포항시와 지역 경제계, 지역노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는 국내 냉연업계의 고사는 물론 국내 동종업계 가동중단에 따른 관련업계 대규모 실직 등이 크게 우려되는 만큼, 중국 청산강철 국내투자유치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청산강철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우회 투자처로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거점을 마련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강 냉연 제조업 기반을 붕괴시키고 동종업계 가동중단으로 5천여명의 대규모 실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경북동부경영자협회 등 3개 경제단체와 한국노총 포항지역지부, 전국금속노조 포항지역본부, 포스코 노동조합 등 3개 노동단체 대표가 함께 자리한 가운데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산강철은 세계 1위의 스테인리스스틸(STS) 원자재 제조사로서 국내 기업인 길산스틸과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5:5)로 부산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60만t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냉연 공장을 부산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도 중국 등 저가 수입산 냉연강판의 지속적 유입으로 국내수요의 40%를 수입산이 잠식한 상황이며, 중국, 인니산의 공급과잉으로 60%대의 낮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냉연강판 시장에 연간 1천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조강 및 열연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원료광산에서 냉연설비까지 일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청산강철의 국내진출 시 저가열연사용과 부산시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경우, 전체 국내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유치에 따른 고용창출(500명)보다는 국내 동종업계(5천명)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등이 예상된다는 것.

한편 포스코 노조를 비롯한 한국철강협회 등 단체에서도 부산시의 청산강철 투자유치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 노동조합에서 부산공장 설립 반대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 창원상의의 투자유치 철회 건의서 제출과 함께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투자유치는 개별 지역의 외자유치 실적보다는 모든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가장 큰 기간산업인 철강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 고려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부산시의 청산강철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국가 경제차원의 국익을 우선 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번 청산강철 부산 투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것으로 청산강철의 냉연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하여 수출될 시 한국은 우회 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됨은 물론, 국내 수출 쿼터 소모 및 미국 무역 제재(AD, SG)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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