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 V리그도 승부조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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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 V리그도 승부조작 파문
  • 유석준 기자
  • 승인 2012.0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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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 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비극이 체 잊혀지기도 전에 프로 배구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지난 7일 대구지방 검찰청은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전직 배구선수인 30살 염모 씨와 브로커 29살 강모 씨 등 4명을 구속했다.

8일 저녁에는 프로 배구 KEPCO 소속 현역 선수 2명을 추가로 긴급 체포 하였으며 이어 10일에는 삼성화재 소속의 첫 자진신고자가 나와 사건은 점차 확대되어 가는 형국이다.

이들은 스포츠 도박업체 브로커와 사전에 협의하여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실행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프로축구 사건에서 K리그 축구선수 37명, 브로커와 전주 11명이 기소 당하였던 선례를 생각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한 시점으로 보인다.

브로커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면 관련된 선수는 추가로 더 늘어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선수들이 수사선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프로 스포츠계에 있어서 승부조작은 가장 악질적인 사건이다. 승부조작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뒤섞어 버리는 이상한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조작 사건의 가장 1차적인 피해자는 그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을 보냈던 팬들이다.

노력, 끈기 등을 모토로 승리를 향해 매진하는 모습을 기대하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응원을 보내주던 팬들은 거짓연기에 속은 어리숙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즐기기 위해 본 스포츠에서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는 팬들의 질타와 외면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질타의 화살은 조작 범죄자들에게만 날아가지 않는다.

조작 관련자는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스포츠계에서 추방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가해자가 사라진 경기장에서 그로 인한 후유증은 남아있는 선수들이 고스란히 겪게 된다.

남은 선수들은 그들이 하지도 않은 조작 때문에 조작이나 하는 스포츠를 하는 선수의 이미지를 입게 되어 돌아선 팬들에게는 조작 선수들과 같은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

위기를 잘 극복해내지 못하면 리그의 존립자체가 기로에 서게 되어 생계가 위협받는 경우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도 피해자이지만 팬들에게는 가해자의 동료로써 비쳐지게 된다.

이미 6명의 선수와 1명의 브로커가 연루된 이번 사건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추이를 주목해보자.

다만 이번 사건을 통에서 더욱 염려되는 점은 사설도박 업체와 관련된 브로커가 현실적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E스포츠, 프로축구, 프로배구에서 조작 사건이 터졌고 그를 통해 불법 베팅 업체와 선수들 사이에서 활약한 브로커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미 여러 종목에서 밝혀졌다.

아직 조작 파문이 발생하지 않은 프로농구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이들은 있을 수 있었겠다는 추측은 그리 무리가 아닌 듯 싶다.

유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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