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중 쉬는 시간 갖고 혹사당하는 ‘눈의 긴장’ 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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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 쉬는 시간 갖고 혹사당하는 ‘눈의 긴장’ 풀어줘야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2.03.03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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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시력증후군 등 ‘중년안’ 증세 호소 직장인 늘어

조금이라도 이상 생기면 바로 병원 찾아 치료 받도록

■ 현대인들과 눈

현대인들의 눈이 혹사당하고 있다.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바삐 움직이는 기관은 바로 눈이다.

눈은 하루 중 수면시간을 제외하고는 쉴 틈 없이 움직인다. 특히 요즘은 휴대폰, 태블릿PC, 노트북,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가 보편화되고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눈이 더 바빠졌다.

게다가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비타민 부족, 자외선, 환경오염, 유해환경 및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눈은 언제나 피곤하다.

건강을 유별나게 챙기는 사람도 의외로 눈건강에는 무심하다. 더구나 눈을 관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면 세월탓으로 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안 등으로 작은 글씨가 보이지 않으면 불편함도 크다. 건강한 눈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현대인의 생활 곳곳에는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더욱 늘어가기 때문이다.


■ 컴퓨터와 직장인, 그리고 눈

현대 직장인들은 특히 대부분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면서 눈의 피로가 더 쌓이게 된다. 시력이 나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최근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중년안’으로 불리는 노안(老眼) 현상을 겪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년안 증세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급증하는 추세는 첨단 디지털 사무기기들로 ‘스마트 오피스’가 일반화되면서 파생된 스마트하지 못한 환경 때문에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생기는 ‘컴퓨터 시력 증후군(CVS: Computer Vision Syndrome)’이 중년안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눈이 침침하고 각종 안구 통증이 나타나는 컴퓨터 시력 증후군은 크고 작은 모니터화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시력저하도 계속 일어날 뿐만 아니라, 눈의 통증 및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구질환도 쉽게 발생한다. 이는 곧 업무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업무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며, 다양한 안구질환을 유발시키고 눈의 노화를 앞당기게 된다.


■ 당뇨와 눈

다래끼가 자주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다래끼는 눈에 나는 여드름이다. 눈 역시 피부의 모공과 같은 여러 종류의 분비샘이 있는데, 이 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붓고 통증이 발생하고 결국 해당 부위가 단단해져 염증 물질이 피부 밖으로 배출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다래끼가 자주 발생한다면 이는 당뇨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만 19세를 넘어선 성인의 경우 잦은 다래끼의 원인은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병에 걸릴 경우 혈당이 높아서 신체 어디서나 종기가 잘 생기게 돼 다래끼에도 쉽게 노출된다. 회복이 어려울 뿐 아니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시급하다.

실제로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실명할 위험이 있는 망막병증 또는 신기능장애, 신경병증,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다.

식습관을 이용해 당뇨와 눈 건강을 동시에 지키려면 육류를 제한하고 야채나 과일을 주로 섭취하는 채식이 좋다. 특히 녹황색 채소를 주로 섭취하면 그 속에 들어있는 각종 비타민 덕에 오히려 시력개선과 각종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다래끼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다래끼가 났을 때 식습관 개선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점은 청결이다.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계속 손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손 씻기가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면 알코올 제제의 손 세정제를 대신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손을 청결히 하는 습관은 눈 다래끼는 물론 이질, 감기 등 손을 통해 옮겨 다니는 각종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눈 질환

▲ 녹내장
소리없이 다가와 아무도 모르게 눈을 실명시키는 무서운 안질환의 하나인 녹내장. 녹내장은 급성을 제외하고는 자각 증상을 못 느끼다가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면서 결국 실명하게 되는 무서운 안질환이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혹은 안구의 혈액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각증상(시야에 암점, 시야협착, 시력저하)이 나타나면 병은 이미 진행된 상태이며 회복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녹내장 가운데 안압이 정상인 ‘정상안압녹내장’ 유병률이 높다(40세 이상 인구 중 약 2%).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 황반변성
노화가 주요 원인이 되는 ‘황반변성’도 있다. 황반변성도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엔 시력 소실이 전혀 없고, 눈 속 황반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시력의 감소나 실명을 불러오는 성인 실명 원인 1위다.

이 질환은 눈의 망막 중 시력이 가장 좋은 부위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진행되며, 발견이 늦어지면 눈 중심부에 잘 안 보이는 부분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이 매우 크다. 시야의 중심이 흐려지고 뒤틀려 보이며 군데군데 안 보이는 암점이 생기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글자가 흔들려 보이고 직선이 굽어보이며 시야가 흐릿하거나 색이 이상하게 보이는 증상을 호소한다.


▲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눈의 합병증으로 망막출혈과 망막혈관 섬유조직 생성으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시야에 검은 점이나 줄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시력 소실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망막병증 또한 병이 많이 진행되더라도 자각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당뇨병 환자의 20%가 앓고 있는 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당뇨병 환자는 안과와 내과의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 안구건조증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이면, ‘안구건조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안구가 건조해서 눈이 빡빡하게 느껴지거나 시리는 증상. 또 눈물이 금방 말라 버려, 눈이 따끔거리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말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심각한 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비슷한 증상이 있는 어린이라면, 요즘과 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안구건조증은 기후나 환경의 탓이 크지만 개인의 생활 습관도 안구건조증을 불러오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컴퓨터 모니터나 텔레비전을 오랜 시간 보거나, 독서를 쉬지 않고 할 경우 생기기 쉽다.

무엇인가를 집중해서 보면, 눈꺼풀의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쉽게 마르고, 그로 인해 건조함이 더해지기 때문.


▲ 노안
20∼30대와 다르게 40대 이상은 ‘노안’이 찾아오는 연령대이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수정체를 둘러싼 모양체근이 초점을 맞추지 못하게 되어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인데, 이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돋보기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하면 노안수술 등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노안은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원시와 혼동하기 쉬운데 노안은 나이가 들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생기는 것이고, 원시는 눈의 굴절력이 틀려 초점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것이다.

근시와 마찬가지로 눈의 굴절력 이상이라서 젊은 사람이거나 어린아이에게서도 원시가 나타난다.

원시는 멀리 잘 보이도록 교정해주면 가까이도 잘 보이지만, 노안은 멀리 잘 보이게 교정해도 가까운 것이 안 보이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가까이 있는 사물을 더 잘 보기 위해 돋보기를 하나 더 사용해야 한다.


■ 건강한 눈 관리 방법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눈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눈이 피곤해지면 눈 안에 통증을 유발하는 등 피곤을 풀어주지 않는 것은 눈 건강에도 매우 좋지 않다. 직장인들은 업무시간 틈틈이 의식적으로라도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 마사지로 눈 피로 풀기
‘중년안’의 예방은 결국 평소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업무시간 중에도 가벼운 눈 마사지를 통해 손쉽게 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 볼 때 40cm 정도 거리를 둔다.

모니터를 장시간 응시해야 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 안구가 건조해 지는 것을 막아 주고, 눈을 서류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잠시 떼고 먼 곳을 쳐다보면서 약 3~5초간 힘껏 감았다 뜨는 동작을 2~4회 반복하면 눈의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눈이 가렵더라도 절대 비비지 말고 눈을 깜빡여줘야 한다.

또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 후 눈 위에 살며시 대주면 눈이 훨씬 더 편안해진다.

‘눈 깜박이기’ 또한 좋은 눈 운동이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보통 1분에 1~20번 정도 눈을 깜박이게 되는데, 모니터나 책, 서류 등을 집중해서 보다 보면 눈 깜박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업무 중 의식적으로 잠깐씩 눈을 깜박여주면 눈물샘을 자극해 눈물을 분비하면서 이물질도 배출하고, 눈 주변의 근육을 풀고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50분 업무 후 10분 휴식 등의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수시로 먼 곳을 응시해 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의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눈 영양 식품을 한 가지 정해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중년안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 공기의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시켜서 눈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히터나 온풍기 등의 난방 기구를 오래 틀어 놓는데, 주변에 젖은 수건을 함께 널어놓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 조절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겨울에는 조금 춥고 귀찮더라도 자주 환기를 하는 생활습관을 들여 실내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 온도는 바깥과 5℃ 정도 차이가 나는 게 알맞고, 습도는 60% 전후가 적당하다.


컴퓨터나 비디오 영상단말기를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TV를 가까이서 보면 시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근거가 없다. 물론 장시간 사용하면 눈에 피로 또는 안구건조증이 올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작업 중 쉬는 시간을 갖고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의 눈은 몸의 감각기관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기관이다. 건강한 눈을 지금부터라도 지키기 위해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가길 권한다. 자주 쓰는 눈이라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 눈은 우리가 지키는 것이다.

정리=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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