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해녀 생애 다룬 첫 ‘구술생애史’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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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녀 생애 다룬 첫 ‘구술생애史’ 발간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1.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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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질하면 밥은 안 굶는다’고 할 정도로 한때 어촌을 받쳐주는 든든한 직업이었던 해녀.
하지만 고령화와 고된 노동으로 대를 이을 세대가 사라져 당장 몇 해 뒤에 영덕 해녀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 해녀의 일과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조명한 구술생애사가 나와 화제다.

경북 영덕군(군수 이희진)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영덕 해녀 구술생애사 :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해녀 할 거다’를 발간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 책에는 바다와 평생을 함께 해 온 65세 이상 고령의 영덕 해녀들이 들려주는 곡진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은 대부분 10대 때부터 본격적으로 물질을 시작해 경력 최고 65년, 최소 40년 이상인 베테랑 해녀들로서 영덕읍 대부리 최고령 해녀인 전일순(82)을 비롯해 창포리 김경자(79), 경정2리 김복조(79), 석리 김옥란(73), 대진3리 이석란(70), 축산리 김순남(70), 삼사리 김임선(69), 경정1리 최영순(68), 노물리 김숙자(67), 금곡리 권순이(65) 등 해녀 10명이 주인공이다.

지역청년 2명이 지난 1년 동안 영덕군 해녀에 대한 현황조사를 시작으로 해녀문화 구술생애사 채록 및 해녀들이 소장하고 있는 옛 사진, 기록물 등을 수집해 온 결과물로 구술생애사가 발간됐다.

이 책을 통해 개인 생애사와 함께 해녀로서의 일과 생활, 그간의 변화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퐁당 자무질(새내기 해녀의 어설픈물질), 하도불(물질 후 옷을 말리기 위해 지피는 화톳불)과 같은 영덕해녀 특유의 말을 찾아 책 읽기의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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