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타워 설계 ‘이타미 준’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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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타워 설계 ‘이타미 준’ “명예회복”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2.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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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이 공모전에 출품한 경주타워 야경투시도
이타미 준이 공모전에 출품한 경주타워 야경투시도

경주엑스포는 지난 4일 경주타워 현판을 새롭게 제작해 디자인 저작권자인 ‘이타미 준’의 명예를 회복한다고 밝혔다. ‘이타미 준’은 재일 한국인 건축가 고 유동룡 선생(1937~2011)의 예명이다.

(재)문화엑스포는 오는 1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유 선생의 장녀 유이화  ITM 건축사무소 소장,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를 제작한 정다운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도 개최한다.

디자인 표절 등으로 상처 입은 세계적인 건축가의 명예와 위상을 회복할 계획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의 실루엣을 품고 있는 경주타워는 2004년 공모를 거쳐 2007년에 건립됐다.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에 들어온 로만글라스를 상징해 유리와 철골구조로 황룡사 9층 목탑과 같은 높이 82m에 맞춰 음각으로 새겨졌다. 

공모전에서 유동룡 선생의 출품작은 당선작이 아닌 우수작으로 뽑혔다. 하지만 완공된 경주타워는 유 선생의 설계와 유사해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고 12년 만에 원 디자인 저작자로 판결을 받았다. 

2012년 경주타워 오른쪽 바닥 구석진 곳에 이를 명시한 표지석이 설치됐다. 지난해 9월 유가족은 도색이 벗겨지고 눈에 띄지 않아 ‘성명표시’ 재설치 소송을 진행했다.  
이에 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지사는 원 디자인에 대한 인정과 유 선생의 명예회복 등을 위해 현판을 제작,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표지석은 철거됐고 유가족의 소송도 취하됐다. 현판은 가로 1.2m, 세로 2.4m의 대형 철재 안내판으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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