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極左)는 있어도 극우(極右)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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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좌(極左)는 있어도 극우(極右)는 없다”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3.01.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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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원회가 본격가동됐다. 인수위원 인선을 싸고 ‘위장전입’·‘투기’·‘세금탈루’·‘논문표절’ 시비가 없는 것이 신기하다. 야당의 표적공격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사전검증이 치밀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국내정치동향에 정통한 호사가들이 곧잘 ‘박근혜 정권 공신록(功臣錄)’을 편찬해 발표하고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5060의 결집도우미들을 진짜 공신(功臣)으로 평가한다.

그들은 특등공신으로 안철수를 꼽는다. 정치의 정자(政字)도 경험하지 못한 컴퓨터 백신전문가가 정치판을, 특히 야권을 뒤흔든 공로를 평가했다.

1등 공신으로 이정희를 꼽는다. TV토론에서 내뱉은 독설이 5060세대의 궐기를 유도했다.

2등 공신은 소설가 공지영. 루머유포 전문가로 활약해 5060세대들의 염장을 질렀다.

3등 공신은 소설가 이외수. 대마초를 피우면서 문학소녀들의 사부(師父)로 명성을 쌓아 140자 트위터 대통령에 등극해 150만명 팔로워를 거느린 ‘좌파들의 후견인’이 됐다. 대선 이후 그의 집이 ‘아방궁 논란’의 표적이 됐다.

1등 공신 이정희는 11일 트위터에서 “깔끔하게 대선 재검표를 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일부의원들의 “당선무효 소송을 내어 재검표를 관철하자”는 주장에 편승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복(不服)을 노골화했다. 27억원 먹튀논란을 개의치 않고 ‘박근혜 낙선’을 관철하려 했던 이정희는 ‘정신적 공황’을 노출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쇼크’로 좌파진영이 겪는 충격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준구의 독백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MB정권의 4대강(江) 공사를 주야장천(晝夜長川) 반대했던 이준구는 “12월19일 저녁 6시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를 보는 순간 멘붕상태에 빠졌다”·“높은 투표율이 곧 야당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착각했다. 그 높은 투표율이 보수층이 결집하는 요란한 굉음이었음을 알지 못했다”·“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는 보수층의 저력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보수층이 결집하는 굉음에 혼비백산한 이준구는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는 박 당선자의 공약에 기대를 걸어봄직하다”며 공약이행을 주문했다.

박근혜 정권의 성공가능성을 점쳐보는 좌파교수들이 속속 출현해 관심을 모은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정책실장을 역임했던 김병준(국민대 교수)은 “박근혜 당선인은 간단치 않은 사람이다”·“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파고들기 위해 지역적으로는 호남, 계층적으로는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집중공략할 것이다”며 민주당에 경고음을 냈다.

또 김병준은 “대선에서 의외의 큰 표차로 패하고도 박 당선인을 ‘수첩공주’로 보는 것 같다”며 민주당의 안이한 인식을 통탄한다.

정치 무림(武林)의 고수(高手)들이 박근혜 당선인의 내공(內功)에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하수(下手)들이 설익은 비판을 쏟아냈다가 인사불성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차기 대선주자 물망에 오른 유승민 의원(국회국방위원장)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극우(極右)…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박 당선인 행보’에 토를 달았다.

‘아스팔트 우파’ 국민행동본부가 유 의원을 질타하는 성명서 광고를 조선일보에 게재했다. 성명서 제목은 “애국자를 ‘극우’로 몬 유승민은 망언(妄言)을 취소하고 국회국방위원장직에서 물러나라”.

국민행동본부는 성명서에서 유 의원의 가장 아픈 곳을 푹 찔렀다. “유 의원 부친은 13대(민정당) 14대(민자당) 의원이었다. 5공화국의 민정당은 좌익운동권이 파시즘이라고 규정했던 정당이었다. 윤창중이 극우라면 유승민이야말로 ‘극우의 아들’ 아닌가. 공직자의 ‘막말’은 부메랑이 된다”. 국회 유 의원실은 항의전화에 지쳐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박 당선인은 우파논객들이 일편단심으로 성원했음에 보답하는 모양새로 윤창중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중도실용을 내세워 우파를 냉대하고, ‘김일성의 재롱둥이’ 황석영 등 극좌파를 끼고 도는 이명박 대통령의 ‘비겁한 처신’에 절망했던 우파논객들은 박 당선인의 ‘윤창중 발탁’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부전자녀전(父傳子女傳)을 실감하면서 좌파들의 사퇴공세를 저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의 극우 매도를 용납할 수 없는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단정하고 응징에 나섰다. 우파진영은 유승민과 이상돈의 윤창중 공격은 좌파들이 주도하는 방송노조 아첨용이라고 단정한다.

유 의원이 과거 MBC와 KBS의 친노종북노조가 불법파업을 했을 때 이들을 지지하는 행태를 보인 바 있다. 우파논객들은 “유승민이 박근혜 후보의 바람막이가 되어준 사실이 있는가”를 거듭 묻는다. 박근혜 후보 스나이퍼(저격수)로 자처한 박지원이 “정수장학회는 장물”·“박지만 아내의 저축은행 비호” 등 갖가지 의혹을 제기로 흑색선전을 확대재생산해도 유 의원은 수수방관했다고 성토한다.

민주당·범좌파·나꼼수 등 폴리테이너들이 연대해 ‘박정희는 독재자·친일파’·‘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등식을 확산시킬 때 우파논객들은 자신의 칼럼블로그·종편에서 ‘한강의 기적’·‘5.16은 혁명과 유사한 쿠데타’ 등을 역설했다.

5060세대 투표율 90%를 이끌어 낸 우파의 요석(要石)들을 ‘극우’로 매도한 ‘유승민의 기회주의적 처신’은 우파진영의 거부감을 지속시킬 것이다.

극우로 매도된 우파논객들이 폭력적으로 주장관철을 한 적이 있는가.

촛불난동은 극좌파들의 기획작품이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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