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에 태클거는 ‘우물안 개구리’
상태바
‘창조경제’에 태클거는 ‘우물안 개구리’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3.02.23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가포르의 전총리 이광요(李光耀·90)가 “중국은 국내총생산(GDP)만 보면 머지 않아 미국을 추월하겠지만 창조력면에서 영원히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인구 300여만명의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금융·물류중심지로 키워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이광요는 중국 객가(客家) 출신이다. 그가 “중국문화가 교류와 사상의 경쟁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일갈한다.

이광요가 극찬하는 미국의 창조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1925년 월터 기포드가 세계 최고수준의 민간연구개발기관인 벨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 명칭은 세계최초의 전화기 발명가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이름에서 따온 것. 벨연구소는 설립이래 3만3천여개의 세계특허를 보유하고,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미국의 과학·진보·창조성을 상징하고 있다.

7년 넘게 벨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한 동포 김종훈을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머리와 가슴속에 ‘대한민국과 애국가’가 담겨져 있지 않는 극좌·종북파로 분류되는 이석기 통진당 의원이 “미국 CIA와 관련된 업체에서 일했다”며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이석기의 ‘헛소리’에 민주당도 합창한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김종훈 내정자가 CIA(미국중앙정보국) 외부자문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사실을 들어 ‘검은 머리 미국인’이라며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김 내정자는 아버지를 따라 이민가서 미국 국적을 얻은 미국인이다. 그는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을 설립해 10억 달러에 매각하는 등 미국벤처산업의 신화가 되었다. 천문학적인 거부(巨富)를 쌓아 미국경제잡지 ‘포브스’ 선정 400대 부자에 들었다.

세계적인 스펙을 쌓은 김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부름에 화답해 “미국IT산업계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의 노하우를 살려 조국에 봉사하겠다”며 미국 국적포기에 착수했다.

“자체행사에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통진당과, 극좌파와 자매결연까지 했던 민주당이 무슨 염치로 ‘지명철회’를 요구하는가”라는 비판이 고조(高潮)되고 있다. 북한 핵실험규탄 결의안 채택도 거부한 통진당의 반미(反美)코드를 700만 해외동포들이 주시하고 있다.

필요한 인재라면 국적과 혈통을 불문하고 데려다 쓰는 게 ‘개방국가’의 통치 수완(手腕)이다.

몽골족의 원(元)나라가 세계제국(帝國)을 경영하면서 색목인(色目人)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정복국가 원은 노란눈·파란눈들을 관리로 기용해 상업·무역·재정을 맡겼다. 원나라 세조(世祖) 쿠빌라이칸은 이탈리아 베니스 출신 상인 마르크 폴로를 궁정에 머물게 하면서 지방산업육성과 남방무역개척을 17년간 맡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의 국정가치(價値)로 ‘창조경제’를 제시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창조경제’ 실천 주무부처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기획하고, 그 수장으로 ‘검은 머리 미국인’ 김종훈 벨연구소 소장을 초치한 것이다.

“창조경제는 다른의견·다른시각·다른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중용(重用)해야 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1993년부터 ‘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는 신경영을 밀어붙여 미국의 애플을 따라 잡았다. 삼성 성공의 바탕이 된 ‘다르게 생각하라’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줄곧 강조했던 ‘창조경영’의 핵심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성패는 유능한 인재중용여부에 달렸다. 미국의 창조력을 상징하는 벨 연구소 운영책임자를 초치한 것은 ‘인재 발탁’의 정수인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속에서 ‘추격기술’·‘추격경제’ 함정에 빠지면 낙오는 불을 보듯 뻔하다.

‘선도기술’·‘선도경제’ 없이는 희망이 없고 국가의 장래도 없다는 주장이 과기계(科技界)의 공론(公論)이다.

김우식 교수(노무현 정부 부총리·과기부 장관)는 “박근혜 당선인이 홍릉의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방문해 어려운 시기에 KIST를 만든 아버지 박정희 전대통령의 정신과 체취를 느끼면서 미래·창조·과학의 중요성을 되새기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이공계대학출신 탄생을 보면서 후배 과학기술인들의 지속적 약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0대 무역대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먹거리 재창출·신수종 사업 구축은 제2의 KIST를 설립해야 가능하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다르게 생각하기’ 정글속 승자가 된 ‘검은 머리 미국인’을 그의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초치하는 작업에 ‘민족해방·주사파’와 연대(連帶) 그룹들이 반미코드·정체성 시비 태클을 걸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색목인·푸른 눈의 히딩크 감독 영입으로 가능했다. 히딩크 리더십이 일구어낸 4강(强) 신화에 4천만이 열광했다.

선진국 문턱 돌파에 ‘검은 머리 미국인’을 중용하는 것은 용인술의 진화(進化)이다.

박근혜 정부 조각(組閣)작업에 태클거는 100여명 헛소리 국회의원들은 DJ·YS의 후배임이 분명하다. 1968년 2월 1일 경부고속도로 기공식 현장에서 DJ와 YS는 “우량농지훼손 웬 말이냐”는 팻말을 들고 불도저 앞에 드러누웠다. 승복·동의가 없는 일방통행식 반대를 업(業)으로 삼았다.

‘반(反)박정희’ 민주화업자들의 잔영이 다시 살아난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존재감 과시’에 급급했던 민주화업자 후배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초치해놓고 ‘반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민족해방·반미세력과 ‘우물안 개구리’ 민주화 업자가 손뼉을 마주친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 우행(遇行)을 합작한다.

유수원<편집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