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조원 자사株 매입 ‘ 株價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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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조원 자사株 매입 ‘ 株價 방어’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5.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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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현금 30% 투입, 내년 4월 12일까지 탄력적으로 취득

포스코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주가 약세가 계속되자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지난 3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신탁 계약을 체결한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과 우리사주 매입을 이달 진행한다.

당초 7월 중 계약 체결을 계획했으나, 주가 관리를 위해 실무진 측에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 계약에 따른 첫 자사주 매입은 이달 초 시작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한 기업설명회에서 "예상보다 시장에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커지면서 주가가 많이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철강사들에 비해 경영실적이 우수함에도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 시장에 주가방어 및 개선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조원은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의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2021년 4월 12일까지로 신탁회사 3곳을 통해 시장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방침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 2월 이후 13년만의 자사주 매입으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한 과도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번 자사주 매입이 과거와 다른 점은 신탁 계약 기간이 1년에 달한다는 점이다. 향후 1년간 주가를 방어할 안전판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고 평가했다.

우리사주 매입은 4일 시작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13~17일 직원들에게서 1인당 400만원 한도로 청약을 받았다.

포스코는 2002년부터 매년 우리사주 매입을 시행해왔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상반기인 5월로 앞당긴 것이다.

직원 1인당 청약 금액 한도인 400만원 내에서는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와 주식 매입 보유에 따른 배당금 비과세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은행에서 청약 시 대출도 해줘서 직원 상당수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월에는 최정우(사진)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와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임원 51명이 총 26억원어치 주식 1만6000주를 사들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5개 상장사의 포스코그룹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각자 소속 회사 주식 2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올해 1월 2일 23만6500원으로 시작했던 포스코의 주가는 3월23일 13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2004년 7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조원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밝혔던 지난달 이후에는 17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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