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시장은 귀족 스포츠 승마장 건설에 올인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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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시장은 귀족 스포츠 승마장 건설에 올인 할 때가 아니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3.06.29 19:42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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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박승호 포항시장이 승마장을 건설하다가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다.

북구 양덕동 소재 아파트 밀집 지역에 건설하다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승마장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은 무려 5천여 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 분진 등이 나는 혐오 시설 승마장을 백지화하라며 박승호 시장 퇴진까지 들먹이고 있어 집단 민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인근 양덕초등학교 학생들 등교를 거부시키는 등 승마장 건설 반대가 초유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결국 박 시장은 주민 반대에 부딪쳐 혈세 50여억원이 투입된 공정 90%에 달하는 승마장 공사를 일시 중단 시켰다.

이번 집단 민원 사태는 예견된 사항이었다는 여론이 많다.

왜냐하면 주민들 사이에서 이미 승마장은 혐오 시설이라고 인식돼 있는데다 남구 일월동과 상도동에 세우려하다 주민 반대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시가 겉핥기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는 것은 꼼수 행정을 드러낸 결과다.

100여명의 통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가졌다고 시가 주장하지만, 반대하는 수천명의 주민들의 정서를 대변할 수 없었던 설명회임이 바로 드러났다.

더욱이 지금 반대 주민들의 주장은 정당한 권리 주장을 하고 있다고 봐야지, 시가 말하고 싶은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가서는 절대 안된다는 주장이다.

포항시와 시의회가 신중치 못한 꼼수 행정·겉핥기 여론 수렴이 서로 맞물려 집단 민원을 부추긴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포항시에 있다. 그러나 예산 승인을 신중한 검토 없이 처리 해준 시의회도 그 책임은 막중하다.

문제는 양덕동 출신 최상원 시의원이다. 승마장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승마장 유치는 지역구 시의원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좌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월동도 상도동도 시의원들이 적극 반대하며 무산시킨 예가 있다.

양덕동 경우 형식적인 설명회를 가지면서 엉거주춤 눈치작전으로 방치한 시의원이 오히려 유치를 선동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최상원 의원 경우 당초에는 강력하게 승마장 유치를 반대했다 한다.

그런데 갑자기 찬성 쪽으로 태도가 돌변, 승마장 유치에 오히려 앞장서는 행동을 보여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 일부 동료 의원들조차도 최 의원의 돌변행동에 이해할 수 없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찬성했기 때문에 따라가게 됐다’고 말하는 최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반대 주민들의 견해다.

시가 설명회를 가지고 승마장 공사를 착공하여 공정 70% 이상 될 때까지 인근 주민들은 승마장을 짓는지 조차 까맣게 몰랐다는 사실에서 최 의원의 무능·방관이 반증된다.

최 의원은 이 사태를 변명으로 발뺌하려하지 말고 지역구 현직 시의원으로서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며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지역구 시의원이 중심에서 짜맞춘 형식적 설명회를 가진 뒤 시가 몰래 도둑 공사를 강행 했다는반대하는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해준다.

일부에서는 최 의원의 일관성 없는 돌출 행동을 볼 때 주민들을 배신하고 시에 매수된 게 아니냐 하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박승호 시장 경우 정부 정책에서 권장하는 사업이라 승마장을 건설하게 됐고, 청소년들이 이용하면 정서에도 아주 좋은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악취나 비산 먼지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은 전혀 없고 깨끗한 친환경 시설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양덕동 주민들 생각은 다르다.

끝까지 승마장 백지화를 고수하고 있어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승마장 유치를 다급하게 추진하지 않아도 될 문제인데다 시 주장대로 친환경적이고 문제가 없는 승마장을 공개적으로 홍보를 거쳐 유치해야 옳았으나,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가 불신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3선에 도전할 박승호 시장은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최대 위기의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예산 성격이 달라 정리하기가 힘들겠지만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시설용도 변경을 검토해 보는 것도 자치단체장의 주민에 대한 배려고 융통성 있는 시장으로 비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승호 시장은 양덕동 주민들의 승마장 반대가 마치 집단이기주의 행태로 간주하고 승마장 완공을 위해 힘으로 밀어 붙이면 더 큰 화를 자청하는 꼴이 될 수 있으니 고정 관념을 확 깬 열린 행정으로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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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3-07-02 19:03:12
이제까지 본 기사 중 젤로 시원한 대변인 인것 같아요.
지금 저희로서는 시의원도, 교장도, 교감도,기자도 믿을수 없는
불신만 생겼습니다.
이건 전부 그들의 잘못 판단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진정 승마장이 취소 되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딘.

선이맘 2013-07-02 17:55:54
저는 포항이 고향이 아닙니다. 다만 신랑을 따라서
시집와서 살고있는 누구의 마누라이자, 누구의 엄마입니다.
어느 지역에 있어봐도 이렇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한채
공사강행하는거 처음 봅니다.
저는 포항와서 깜짝 놀랐네요
출산률이 아주높은 포항이.. 정작 해주는것 뭔지..
애가 밤새아플때 갈수있는 소아병동 하나 없고
애기 낳아도 지원되는거 제대로 없고ㅡ
다른 지역보다 물가도 더 비싼편이고
참씁슬합니다.

이원희 2013-07-02 17:40:59
눈물로 호소합니다. 부모 마음으로 간절히 빕니다. 지금이라도 철회해주시고 우리아이들 학교 마음 편히 다니게 해주세요 민심에 귀 기울이는 위정자가 되어주세요

승마장물러가라 2013-07-02 17:23:46
아이들에정서에그렇게좋다는친환경적은승마장을왜그토록몰래도둑공사를하셨는지~~~그리고지금포항에아이들이말이있어야정서적으로좋다는말씀이신지~포항에많은아이들이밤에열이나고아파도소아응급실하나없어구급차
를타고경주며대구로가야하는걸아시는지~과밀학급에학교더지어달래도돈이없어못지어주신

진짜사나이 2013-07-02 16:48:17
포항 상도동에 있는 신문사이시네요.
포항에서 이렇게 소신껏 기사를 쓰실 수 있는 연론인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성함, 외모, 용기...저는 양덕주민은 아니지만 남자로서 우월하심을 니낍니다.
향후 양덕동민들은 경북제일신보를 항상 염두에 둘것이며,
아울러 포항시정에 반하는 기사를 쓰신 김종서취재국장님의 행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항상 보장받지는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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