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의원’의 추락은 윤리적 리더십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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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의원’의 추락은 윤리적 리더십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3.07.0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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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포항시민들은 요즘 불경기속에 죽을 맛이다.

MB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라고 한때 들떠 있었으나 기대한 발전은커녕 갈수록 추락하여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포항 경제는 포스코 경기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요즘 포스코가 창사 이래 가장 어렵다고 한다.

이는 MB정권 실세들의 경영·인사 개입이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바로 이상득 전 의원이 포스코를 저렇게 만들었다는 여론이 그것이다.

이 전 의원의 지나친 욕심이 자신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크게 힘들게 만들었다는 비난 여론은 하늘을 찌른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서울고법 403호 법정에서 이상득 전 국회의원(78)의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장은 2개의 저축은행과 코오롱에서 7억여원을 받은 장소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다.

이는 지나친 욕심이 화를 자청했음을 잘 대변해준 것이다.

한때 포항 남구에서 내리 6선(選)을 한데다 동생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이 되어 상왕(上王)·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별칭을 얻을 만큼 세도를 부린 그가 초라한 모습으로 법의 심판대에 섰으니 말이다.

권력무상이 아닌가.

그는 잘나가던 지난 2008년 정치인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18대 총선 한나라당 수도권 공천자들이 이 전 의원의 불출마와 국정 관여 금지를 촉구하는 55인의 거사(擧事)를 일으켰으나 형님 1인(이상득)에 의해 바로 진압돼 버렸다.

만약 그때 후배들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마음 비우고 정계를 은퇴했다면 오늘과 같은 비참한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포항 시민들도 덜 좌절했을 것이 확실하다.

욕심 많은 이 전 의원은 2009년에도 여론이 좋지 않자 2선 후퇴의 모양새를 갖추었으나 형식적이었다.

포스코는 물론 정부 요직·공기업 시중은행 임원 인사 등을 통째로 주물렀다는 잡음이 흘러나오면서 ‘권력의 사유화’ 논란이 거셌다.

이러한 가운데 이 전 의원은 2개의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구명로비 불법 자금까지 받았다가 결국 들통나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그의 오랜 보좌관이었던 왕차관 박영준도 각종 이권에 개입, 세도(勢道)를 부렸다가 같은 신세가 됐다.

이 전 의원이 개인 치부를 위한 막강한 세도를 부리는 동안 포항의 발전은 철저히 봉쇄 됐다.

박지원을 비롯한 야당 중진들은 포항 관련 SOC 계속 사업 예산을 ‘형님 예산’(이상득)으로 폄하하면서 삭감 투쟁을 벌이는 등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사실상 그 당시 지역을 위해 한 것이 별로 없는 이상득 전 의원의 잘못된 처신 등으로 인해 철저하게 견제 받고 역차별까지 당하게 된 것이다.

MB 대통령 배출 도시 포항이 프리미엄은커녕 4대강 공사 특수를 누린다는 모략의 덤터기도 썼다.

지역민들은 가만히 앉아 뺨 맞은 꼴이라 얼마나 억울한가.

정치적으로 심한 역차별로 인해 지역 발전보다 MB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심각한 피해만 입게 된 것인데 말이다.

포항 남구에서 내리 6선으로 한나라당 당 3역을 두루 역임했던 ‘포항의 얼굴’ 이상득 전 의원의 지나친 개인 욕심 때문에 지역민들을 철저하게 골탕 먹인 꼴이다.

그가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것은 포항을 배신한 것이고, 지역민을 욕되게 만든 것임을 깊이 반성하고 깨달아야 한다.

지난 1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에 추징금 7억 5천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의원은 아직도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2개 저축은행 회장의 금품제공 진술과 전달 정황이 구체적이어서 1심의 유죄판결을 뒤집기가 어려울 듯하다.

오는 19일에 2심 선고 공판이 열려 판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된 최초의 사례가 된 이상득 전 의원의 비리는 지역민들에게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충격과 실망감을 주었다.

70억원대 재산 신고를 한 자산가인데다, 6선 의원의 지나친 과욕이 부른 비참한 결과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많은 지역민들은 보답보다 검은 돈 치부에 급급했다는 사실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동생 MB 대통령의 형님인 그에게 ‘영일대군’이란 경고성 호칭을 붙이면서 주시하는 수만가지 시선을 그는 철저히 무시했다.

이 전 의원에게 비난이 가중된 이유는 서민들의 피눈물 나는 예금을 빼먹은 ‘희대의 사기꾼’ 저축은행 회장들의 구명로비 자금까지 받아 챙겼기 때문이다.

대통령 배출 도시 포항 시민들은 지역 출신 권력자의 윤리적 흠결에 덩달아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만사형통’(이상득)의 추락은 윤리적 리더십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됐다.

포항시민들은 불경기속에 크게 좌절하면서도 지역의 이익과 여론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윤리적 리더십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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